죽·별미밥

닭고기덮밥

꿈낭구 2022. 4. 20. 09:56

저녁이면 '내일 아침엔 뭐 먹어요?'
평일엔 하루 한 끼 집밥 먹는 딸랑구의
기대에 찬 눈빛에 아이 좋아하는 쌀국수를
하기로 했었지요.
아침에 일어나니 어젯밤 텃밭에서 잘라와
씻어둔 고수 향이 주방에 가득...

닭가슴살과 다릿살을 끓여 고기를 발라 넣고
표고와 숙주와 쑥갓,양파까지 준비를 해두고
쌀국수를 불려두려고 꺼내보니
아쿠야~!

포장재를 자세히 보지 못해 그게 1시간이나
불려야 하는 비빔 쌀국수용 납작 쌀국수였어요.
낭패로고...
그리하야 갑자기 메뉴 변경을 해야 했어요.

닭고기 덮밥으로.
국물에 간장과 청주를 약간 넣고
양파, 당근, 마늘과 숙주, 쑥갓, 홍고추를 넣고

그릇에 밥을 담고 그 위에 붓고
달걀노른자 조심조심 올리고 김을 사뿐히...

아이는 취향 확실하게 김은 생략하고
고수를 원하는 만큼 넣어가며 먹겠다네요.

속으로는 진땀 나는 아침이었지만
다행히 고객 만족도가 높아 덜렁대고
확인하지 않은 어리석음에 대한 자책을
면할 수 있었구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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