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식품

뽕잎차 만들기

꿈낭구 2022. 5. 3. 11:23

심히 고단한 뽕잎차 만들기

주말농장 지주냥반께오서

뽕잎 따러 오라는...

그리하야 어제 오후나절에 출동을 혔구만이라.

오후 들면서 바람이 몹시 불어서

중무장을 하고 갔는데

울동네와는 딴판이네여.

지주냥반께오서 너무 크게 자란 뽕나무를 

가지째로 잘라놓으셨는데 엄청 나서

서서 이 비닐에 뽕잎을 따서 담는데 한참이나 걸렸어요.

파란 비닐은 내가 딴 거

하얀 비닐은 남푠이 딴 거.

아낙네와 남정네의 실력이 여실히 드러났지요.

주말농장에 갔더니 에구머니나...

이런 상황이네여.

얼마전에 혼자 후다닥 가서 심고 온다더니만

도대체 무얼 심은 것인지 알 수가 없구만이라.

빈 구멍만 뽕뽕...

겨우 땅콩 모종만 조금 살아남았을 뿐이고

이거 워찌된 일이당가여잉?

남푠은 멋쩍은 표정으로 실실 자리를 피하더니

옥수수는 이렇게나 잘 자라고 있다공...

지주냥반 미안시러버서라도 

뭐라도 사다가 다시 심어놔야 안 쓰긋다요?

집에 돌아와 뽕잎을 씻는데

어둠이 내리도록 씻고 또 씻고...

송홧가루가 어찌나 나오던지요.

작년에 만든것도 아직 남아서

이번에는 아주 조금만 하려고 했었는데

뽕나무를 잎을 따기 쉽게 잘라놓았는데 

어쩔 수 없이 잘라놓은 뽕나무의 잎은 따야해서...

허리가 어찌나 아프던지요.

양이 많아서 안에서 해결할 수 없어서

바깥에서 일을 벌였더니 냥이들까지 주변을 서성거려서

세상 신경쓰이게 했어요.

여름 별궁으로 이곳을 이용하던 시절에 

사놓고 한 번도 쓰지 않은 커다란 솥단지를 꺼내다

개시를 했어요.

끓는 물에 뽕잎을 살짝 데쳐서 말리는 방법으루다가...

절반 정도만 겨우 데쳐서 채반에 펼쳐서 식히고

소쿠리까지 총동원하여 널기는 했는데

고양이 털이라도 날릴까봐

밤새 송홧가루가 날릴 염려도 있어서

덮어두고 물기 빠지면 말리기로 하고

어젯밤 기진맥진하여 쓰러져 누웠네요.

오늘 아침 먹자 마자 제다사업에 돌입.

전기팬을 이용하여 덖기로 했어요.

거실에서 하다보니 제습기를 켜놓고

해도 해도 끝이 안 나게 많네요.

예전에는 이렇게 많이 해도 끄덕 없었는데

이젠 버겁네요.

몸부림을 해가면서 데쳐놓은것 1차 덖기를 마치고

채반에 널어 열기를 식히는 동안에

데치지 않은 뽕잎을 2차로 덖기 시작해서

세 번씩 덖고 나니 쓰러져 눕기 직전.

잠깐 햇볕에 널었다가

송홧가루 날릴까봐 다시 걷어들였지요.

다시 한 번 덖어서 식품건조기에 말린 다음 마무리 하려구요.

이렇게 수고로운 과정을 알면

잘 먹으면 좋으련만...

그저 정말 건강을 위해 열심히 매일 챙겨 마시는

동생네만 보내줄까봐요.

집집마다 한 봉지씩 나눔을 했었는데

이젠 너무 힘들어서 못하겠네요.

집안에 구수한 뽕잎차 냄새가 가득하네요.

오늘의 조수는 2층 계단을 채반을 들고 수없이 오르내리느라

기진맥진이고...

재다사업 이제 그만 둬얄랑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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