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들

댕댕이가 어쭈구리~!

꿈낭구 2022. 7. 11. 15:41

때 아닌 자목련이 계속해서 여기저기서

피고지기를 서너 주일이다.

서재 창문을 통해 잎과 함께 꽃이 핀 모습을 보면서

나무들도 기상이변에 얼떨떨한 모양이다. 

지난 봄에 두 그루 사다 심었던 목백일홍이 

도무지 기척이 없다며 아무래도 죽은것 같으니

뽑아내야 할 것 같다더니 

장맛비에 기력을 되찾았던지 이렇게 꽃을 피웠단다.

뽑아냈으면 클날뻔 했다며 빨리 나와서 좀 보란다.ㅎㅎ

울타리 근처 호박덩굴과 단수수와 한데 어우러져서

제법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에 기특해서 

자세히 들여다 보니 어느 놈의 소행인지

잎을 동그랗게 가위로 잘라낸듯...

장미잎을 이렇게 만들어 놓았더니

여기에도 벌레가 숨어 든 모양이다.

어제 까지만 해도 이렇게 생겼었는데...

목화를 땅에도 심고 화분에도 심어봤다는데

둘 다 아직까지는 잘 자라고 있는듯.

샛노란 강렬한 루드베키아가

비바람에 쓰러져서 한데 이렇게 모아 

서로 의지하며 잘 지내라고 묶어주었더니

화사한 모습으로 보답을 한다.

당근밭에 심은 게 아닌데

바질 모종을 봄에 사다 심었는데 이렇게 꽃이 피었다.

바질 보다 훨씬 늦게 당근 씨앗을 근처에 뿌렸다는데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다.

당근을 조만간 뽑아얄듯...

대석자두 나무 아래에 바질 씨앗을 뿌렸다더니

이렇게 예쁘게 잘 자라고 있다.

파스타나 샐러드에 이용하기에 아주 적당한 상태.

아웅~~! 이 매력적인 향기...

애호박이 한동안 뜸하더니 다시 이렇게 또 열리기 시작했다.

이제 두 번째 수확기로 접어든 것일까?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꽃을 피운 목화.

올해는 살짝 약을 했더니 잎을 돌돌 말아서 집을 짓는

벌레가 없어서인지 말간 얼굴로 꽃송이가 자태를 맘껏 뽐내고 있다.

남푠이 공들여 피워낸 꽃이라며 으쓱으쓱.

에궁~! 댕댕이는 왜 이곳을 이렇게 좋아하는걸까?

좁아터진 에어컨 실외기 틈바구니에서

몸이 낑겨 불편할텐데도...

문제는 이 감싸놓은 부분을 발로 긁어대는 거다.

못 들어가게 판자로 막아두니

실외기 위에서 내려간 모양이다.

좋은 말로 할 때 나와라잉?

폭염으로 힘들었을텐데 어제 오늘 비로 드디어 벌개미취가 

이렇게 환하게 꽃을 피웠다.

너무 무성하게 번식해서 거의 다 뽑아냈는데도

여전히 기세등등하다.

댕댕이가 우리를 관찰하는 모양이다.ㅎㅎ

조금전 까지만 해도 화분의 뻗어나온 줄기를 물어뜯다가

발로 잡아당기며 말짓을 해서 못하게 했더니

관심사가 화초에서 거실로 바뀐 모양이다.

거실에 불을 켜니 바깥에서 안이 들여다 보이는 모양.

새로운 세상을 발견한듯

처음에는 아주 조심스럽게 탐색을 하는가 싶더니

본격적으로 우리를 살피는 저 호기심 어린 눈빛을 어쩔겨...

비가 내리니 쾌적한 곳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아주 점잖게 이 캠핑의자에 올라가 앉아있는 댕댕이.

그런 댕댕이가 기특해서 바라보고 있는 어미 삐용이.

댕댕~!

너 감히 어디를 차지하고 앉았능겨! 

ㅎㅎ이 의자가 맘에 쏙 드는 모양이다.

전혀 내려올 기색이 없는 걸 보니...

해먹을 쳐 놓으면 말짓을 하지 않으려나?

요즘 호기심이 많아서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니는 말썽꾸러기.

거 참~! 이렇게 비가 내려도 뽀송뽀송하고 좋은데

오늘부터 내꼬로 찜? ㅋㅋ

조금 전 까지만 해도 어미와 새끼가 나란히

이 실외기 커버 위에 똑같은 포즈로 앉아 있었다더니

벌써 감나무까지 타고 올라가는 날쌘돌이가 되었으면서

이젠 엄마 젖을 그만 먹으라고 나무라자

눈을 똥그랗게 뜨고...

이 토실토실한 앞발은 엄마인 삐용이를 꼭 닮았다.

여섯 마리 중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삐용이의 새끼인데

턱시도 아빠를 닮아 삐용이 보다는 묘물이 좀 덜하다.

아직은 겁이 많아 사람 손을 무서워하며

꽁지 빠지게 줄행랑을 치면서도

사료를 먹을 때 솔로 브러싱을 해주면

모른 척... ㅋㅋ

어쭈구리~!

소리도 못내는 하악질을...

귀엽고 사랑스런 댕댕이의 모습 때문에 

오늘도 많이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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