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뽕잎밥과 어묵탕과 기타 등등

꿈낭구 2022. 9. 23. 10:02

이른 봄에 정말이지 몸살이 날 정도로

힘들게 뽕잎차를 덖어서

고지혈증 가족력이 있는 가족들에게

한 봉지씩 나눔을 하고 

이렇게 먹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오늘 아침에는 뽕잎밥을 지었다.

어제 뽕잎차를 우려서 마시고 

건더기를 들기름, 다진 마늘, 국간장에 조물조물해서

잡곡밥 위에 이렇게 올려서 압력밥솥에 밥을 지었다.

뽕잎밥에 어울리는 국을 양념간장 대신 곁들여서.

단감나무 위로 뻗어나간 호박덩굴을 걷어내다 보니

호박이 자그만한게 어찌나 야물게 생겼는지 모르겠다며

남푠이 작달막한 호박을 건네주기에 봤더니

크기도 전에 속이 늙은듯한?

겉이 약간 단단해서 찌개나 해야할듯...

한 입 크기로 썰어 감자와 양파도 넣고

시크릿코인을 넣고

어된장과 고추장을 섞어서 씻어 두었던

어중간한 양의 아욱도 마저 넣고 끓였다.

대파와 고추와 마늘을 넣으니 달큰하면서도 구수한

정말 맛있는 호박국이 완성되었다.

생선구이만 하나 곁들이면 금상첨화 겠지만

아침부터 생선 냄새가 부담스러워서 생략.

구수한 뽕잎밥이 완성되자 벌써 냄새에 이끌려서

금세 눈치를 챈 남푠은 

뽕잎밥과 이 호박된장국이 넘나 환상의 조합이라공...

울언니들 한테 이렇게 해서 알뜰하게 섭취하라고

알려주란다.

얼마나 힘들게 만든 뽕잎차인지를 너무나 잘 알기에...

점심에는 남푠의 야심작 사누끼우동.

울집 면요리는 거의 남푠의 몫이다.

자칭 면 삶기의 달인이라공...

시크릿 코인을 넣고 국물을 끓이는 동안

다른 냄비에 물을 끓여 냉동실의 면을 살짝 익혀서 건져

면기에 담고 우동국물에 가쓰오부시 장국과 

이번에 새로 구매한 고급진 어묵을 통째로 하나씩 넣고

가쓰오부시와 우동건더기를 넣고

파 송송이 넣어 완성!

정말이지 어쩜 이렇게 입에 딱 맞게

맛있게 끓이는지...

인정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당.

날씨가 갑자기 서늘해지니 조만간 이부자리를

바꿔얄것 같아서

호텔 구스이불커버를 구매했는데

속하게도 배송이 되었다.

몇 해 썼더니 흰 커버가 좀 후즐근하게 보여서

이불을 새로 바꾸려다가 커버만 바꾸기로 했다.

그런데 아무리 세일상품이라고는 하지만

포장지에서 꺼내 펼쳐 보니 구김이 너무 심하다.

호텔용 이불커버 라는데 이렇게 구김이 많으면 어쩐다?

이거 혹시 누가 쓰다가 반품한거 아닌가 하는 의심이...

찜찜한 생각이 들어 반품을 할까 하다가

에효~! 

번거로운 절차가 귀찮아서 그냥 세탁해서 쓰기로 했다.

아이공~~나도 이젠 늙었구나.

이렇게 귀차니즘이 된걸 보니...

하루 종일 택배가 오더니만 나주배가 배송되었다.

왜 없는 것만 생각이 나는걸까?

한 개 아껴둔 배가 옴팡지게 상했다.

신문지로 싸둔 바람에 눈치채지 못한 탓이다.

배가 없다 생각하니 왜 갑자기 냉채 생각이 나고

비빔냉면이 먹고 싶어지고

나 원 참~!!

까이꺼 먹고 싶으면 얼마든지 사서 먹어얀다면서

지난번 추석때 선물하느라 주문했던 곳으로

번개같이 송금을 했단다.

한 개가 살짝 흠집이 났던지 과즙이 흘렀지만

단골이니 맛은 보장된 것이니...

알고도 넣은것은 아닐거라 믿고

물이 많고 정말 달고 시원하고 맛있다.

너무 너무 맛있어서 깎는 사이에 먹기 바쁘다.

먹고 싶을때 먹어얀다며

부지런히 깎는 남푠 입에도 넣어주랴

어쿠야 배 한 개를 금세 다 먹어치웠다.

이번에는 절대로 꿍쳐놓지 말고 

상온에 두고 야무지게 맛있을 때 끝장을 내리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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