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들

무럭무럭 자라는 귀요미들

꿈낭구 2022. 9. 26. 19:17

아이 방 창문에서 내려다 보니

새로 마련해준 멀쩡한 집을 놔두고

배 박스 속에서 늘어지게 자고 있는 호두와 머루.

딸랑구가 호랑이 무늬를 가졌다고 호두.

또 한 마리는 까만 옷에 눈망울이 까맣다고 머루라고

이름을 지어줬단다.

암튼 요즘 폭풍 성장 중인 새끼 고양이들이다.

아침 내내 쿵쾅쿵쾅...

밖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서 보니

호두와 머루가 거실 앞 데크까지 올라와서

화분 사이로 오가며 신나게 놀고 있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댕댕이까지

고양이 발자국들이 어지럽게 찍혀있다.ㅎㅎ

이젠 슬금슬금 뒷걸음을 치긴 해도

노골적으로 숨거나 도망치지는 않는 걸 보면

어느정도 낯이 익은 모양.

요즘 졸지에 보모 노릇을 하게 된 댕댕이.

육묘에 지친 삐용이가 안쓰럽다.

댕댕이는 동생들 데리고 노느라 지쳤는지

잠시 그늘에서 쉬고 있다.

새끼가 두 마리 남았으니 망정이지

여섯 마리를 다 젖을 먹이려면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뼈만 앙상한 삐용이가 어서 회복해야 할텐데...

모든 것이 신기한 호두의 탐구생활.

머루는 고분고분 언니 댕댕이의 말을 잘 듣나 보다.

벽과 고양이집 사이의 틈바구니가

호두와 머루의 은신처가 되었다.

엄마 꼬리를 갖고 노는 철부지.

머루는 뒷발에는 흰 양말을 신었다.

까까맘마를 먹을 때도 둘이서 사이좋게 냠냠.

야! 호두야~ 너 또 먹는거야?

나는 여기가 젤루 좋아.

우와~!

나 혼자 독차지 했다.

이곳을 아무한테도 빼앗기지 않을테야.

힝~ 호두 까지는 몰라도 댕댕이 언니까지? 

댕댕이 언니한테 밉보이면 안 되니까...

창문을 열고 위에서 바라봐도

이젠 도망가지 않고 눈을 똥그랗게 뜨고 올려다 본다.

부르면 눈을 깜빡이며 알아듣기라도 하는 듯.

엄마 삐용이의 휴식 시간.

엄마가 배불리 먹어야 새끼들에게 젖을 먹일테니...

엄마 냄새를 맡고 쪼르르 곁으로 다가가는 새끼들이 귀엽다.

그나저나

분양한 냥이들은 잘 적응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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