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들

호두와 머루의 탐구생활

꿈낭구 2022. 9. 28. 20:35

이른 아침부터 무언가에 집중한 모습이다.

왜 이렇게 진지할까 

세상 모든것이 궁금하기만 한 새끼들이

이토록 집중한 모습을 보니 

나도 궁금해졌다.

냥이들의 탐구대상은

바로~~~~아주 작은 청개구리였다.

댕댕이와 호두가 머리를 맞대고 이 움직이는 생명체에

완전 집중한 모습.

머루는 뒤늦게 호기심이 발동해서 

뭔가 낌새를 눈치챈 아주 작은 청개구리가 폴짝폴짝 

다리야 나 살려라 도망을 가자 살짝 놀란듯.

거실 앞 데크에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나서 보니

호두와 머루가 해오라비사초를 가지고 물어뜯고

잡아당기며 신나게 놀고 있다.

문을 열자 화분 뒤로 숨는 호두와

딴전을 피우는 머루.

이젠 탁자와 의자 밑에서 놀줄도 안다.

머루는 눈을 똥그랗게 뜨고

카메라를 의식한듯 잠시 포즈를 취한다.

많이 똘망해졌다.

겁이 많아 유난히 낯을 가리며

인기척에 숨기 바쁘던 머루가

이렇게 눈을 맞추는 걸 보니 이젠 낯이 익은 걸까?

댕댕이는 오늘도 호두와 머루를 보살피느라 분주하다.

그런데 댕댕이가 해피트리 줄기를 앞발로 긁어대는게

아마도 어린 동생들에게 학습중?

화분을 사이에 두고 숨바꼭질 놀이가 한창이다.

며칠만에 이 화분이 쑥대밭이 되었다.

새끼 고양이들이 번갈아가며 화분위에 올라가 앉아서

깔고 뭉개니 이렇게 처참하게 됐으니

어떻게 가르쳐야할지...

말을 알아듣기라도 하는 듯

잠시 반성모드?

그러나 것도 잠시다.

다시 호기심이 발동해서 오전 내내 데크의 쿵쾅거리는 소리에

새끼 고양이 발자국이 어지럽다.

오후쯤에 옆집으로 분양했던

새끼 고양이 두 마리가 어떻게 탈출했는지

뒷뜰 탱자울타리 아래에서

울타리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호두와 머루와 댕댕이를 바라보고 야옹거리더니

작은 틈새로 결국 우리집으로 들어왔다.

어미 삐용이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알아서 자기들 처소로 돌아가면 좋으련만...

해가 지도록 어미를 따라다니는데

재빨리 숨거나 달아나니 붙잡아다 데려다 줄 수도 없다.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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