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들

머루와 호두의 놀이

꿈낭구 2022. 10. 1. 10:12

새로 마련해 준 멀쩡한 집을 놔두고

이 배 상자에서 잠을 자는 이유가 뭘까?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을 열고 내려다 보니

어젯밤 옆집에 분양한 새끼 두 마리까지 함께 

어미 삐용이와 맏언니 댕댕이에 새끼 냥이 네 마리가

한데 어우러져서 잠을 잔 모양이다.

옆집의 냥이 두 마리는 어느새 눈치를 채고

번개같이 달아나 꽃밭 속으로 숨었다.

폭신폭신한 방석이 더 맘에 드는 것인지

집 속에 넣어준 도넛 털방석 보다 여기가 더 좋은가보다.

아까부터 무얼 그리 탐색을 하는 걸까?

호기심 가득한 호두와 겁 많은 머루의 모습이 넘나 귀엽다.

알고 보니 땅강아지 한 마리가 멋모르고 들어왔다가

댕댕이의 먹잇감이 되었다.

아마도 사냥연습 단계에서 동생들에게 훈련중이었던것 같다.

이번에는 손톱만한 아주 작은 청개구리가 탐구대상.

댕댕이가 머루에게 교육을 시키는 모양이다.

'으잉~! 안 되겠어. 아무래도 난 조금 더 커야 용감해질것 같아.'

주변에서 살피기만 하고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게 답답했던지

댕댕이가 응원을 하는 모습.ㅎㅎ

호두와 머루의 놀이마당이 된 거실 앞 데크.

둘이서 숨바꼭질 놀이를 하는지 우당탕탕

뜀박질하는 소리가 요란하다.

꼭꼭 숨어라 꼬랑지가 보일라.

이번에는 의자 밑에 숨은 머루.

이번에는 머루가 호두를 찾는 모양이다.

여섯 마리 중에서 예쁘고 귀여운 아이들을 데려가고

남은 두 마리 중에서 가장 작고 어설퍼 보이는 머루는

새까만 눈망울로 이렇게 빤히 바라보는 모습이 예쁘다.

파라솔이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커다란 돌을 가져다 눌러놓았는데

오늘도 거기 오르겠다고 낑낑대는 귀요미.

댕댕이가 더 재미난 놀이를 보여주려나보다.

에고~~또 해피트리 밑둥을 스크래쳐 삼아

두 발로 신나게 긁어대는 댕댕이.

새끼들이 보고 배울까봐 혼쭐을 냈더니

이번에는 이 작은 화분이 수난을 겪게 되었다.

혼을 냈더니 나는 그냥 쳐다보기만 했다고 

억울하다는 듯한 표정.

'거봐. 이거 이렇게 했다고 너 땜에 나 까지 혼나겠다.'

오늘도 천방지축인 새끼 고양이들 때문에 자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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