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식품

사과잼

꿈낭구 2022. 12. 15. 18:18

오늘은 생각지도 않았던 사과잼을 만들었다.

시나노 골드가 끝나고 부사가 자리를 차지하게 되니

새콤달콤한 맛과 향이 있는 홍옥이 그리워진다고 했더니만

어느새 여기저기 수소문을 했는지

얼마 전에 사과 한 상자가 배송이 되었다.

집에 사과가 아직도 많은데 또 사과라니...

의아해하는 내게 홍옥을 주문했다는 남푠.

그런데... 사과를 하나씩 낱개 포장해서 들어있어서 몰랐는데

사과가 아기 주먹만 한 것에서부터

크기도 들쑥날쑥하고 상처 투성이인 홍옥인데

아무리 유기농이라 해도 그렇지 신선도도 모양도 맛도

도저히 호감이 가지 않는 모습이라서 시큰둥했는데

다용도실에서 시나브로 말라가는 중이기에

오늘 사과잼을 만들기로 했다.

깨끗이 씻어서 4 등분하여 씨를 도려내고

채 썰어서 MP5에 넣고 설탕을 70% 정도 넣어

180℃로 뚜껑을 덮고 끓이다가

바포 밸브가 울리는 소리가 나서 뚜껑을 열어보니

설탕이 녹아가는 중이다.

잠시 더 두었다가 밸브가 열심히 울리면

고루 저어준 다음 뚜껑을 열어두니

마지막으로 레드와인과 레몬즙을 약간 넣어 고루 섞어준 다음

수분이 날아가고 적당한 농도의 사과잼이 완성되었다.

마침 어제 사온 빵이 있어서

점심에 따끈따끈한 사과잼을 발라 Coffee와 함께 먹으니

넘나 맛있다고...

결국 남은 사과를 더 썰어서 두 번째 잼 만들기에 돌입.

이번에는 사과 알갱이를 조금 크게 썰어서 만들었다.

올망졸망 집에 있는 유리병들을 열탕 소독하여 

이렇게 옮겨 담고 식힌 다음 뚜껑을 덮고 보관하면

겨우내 맛난 사과잼을 즐길 수 있으리라.

딸랑구도 주려고 작은 용기에 담았다.

사과잼 바르고 시나몬 파우더를 살짝 뿌리면

풍미가 한결 더해진다.

아무래도 자주 여닫고 덜어서 쓰다 보면

잼은 작은 병에 담아 보관하는 게 좋다.

어중간하게 남은 사과는 휴롬에 갈아서

사과주스를 만들었다.

사과주스가 새콤달콤하면서 향기가 어찌나 좋은지

천덕꾸러기였던 못난이 사과가 

한동안 우리를 즐겁게 할 것을 생각하니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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