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식품

솔순청 담그기

꿈낭구 2023. 4. 24. 13:13

처음으로 담근 솔순청.

앞마당의 소나무가 봄이 되면서

떠꺼머리 총각 머리 맹키로 생겼다.

거실에서 마주 보이는 중앙에

동백나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데

삐죽삐죽 한 모습이 눈에 거슬려서 이발을 해줬더니

이렇게 단정해졌다.

해마다 전지를 하여 키가 너무 자라지 않도록 했기에

소나무 곁에서 위로 돋아난 순을 자르기는 누워서 떡 먹기.

잘라낸 솔순의 향기가 너무 좋아 

작은 바구니로 하나 정도만 청을 담가보기로 했다.

순전히 내맘대로 시도해 보는 거라서 

시험 삼아 조금만 해볼 참이었다.

정원에서 자라는 소나무라서 청정지역이니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하룻밤 뺐는데 물 위로 기름띠 같은 뭔가가 떠 있었다.

문제는 솔순에서 끈적끈적한 진액 같은 송진이 나와서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솔순청 담그는 방법이 있어

따라 해 보기로 했다.

3일 정도 하루에 세 번씩 물을 갈아주며 송진을 없앤 다음

청을 담가야 한단다.

어깨가 아픈 중에도 하루에 세 번씩

그렇게 물을 갈아주며 송진 제거 과정을 거쳐 

물기를 뺀 다음 설탕을 동량으로 넣었다.

하룻밤 지났는데도 설탕이 그대로여서

뒤적뒤적~~!

오늘 아침에 보니 뒤적여준 덕분인지

보기에도 달라진 모습이다.

설탕이 솔순에 달라붙은 상태.

솔향기가 넘나 싱그러워 기대 만땅~!!

시간이 지나면서 양이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라서

생귤청 담갔던 빈 병을 열탕소독 하여

솔순을 병 입구에 묻지 않을 정도의 크기로

소독한 식가위로 잘라준 다음 병에 꾹꾹 눌러 담았다.

한 병 가득 담고 약간 남아서 작은 병에 절반 정도 담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줄어들어서 요렇게...

이왕 하는 거 조금 더 할 걸 그랬나 싶다.

하지만 과욕은 금물.

어깨 아파서 병원 예약 해놓고 또 일을 만든다고

한 소리 들을까 봐 이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솔순의 효능을 여기저기에서 검색해보니 

체내 합성이 불가능한 8종류의 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포함한

우수한 단백질원이란다.

체내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말초신경을 확장시켜 호르몬 분비를 높이는 등

고혈압, 심근경색 등에 효과적이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에 감기 예방에도 도움이 된단다.

혈당을 낮춰주는 성분인 글리코기닌 성분은

당뇨병에도 도움을 주며 비타민C와 철분이 풍부해 빈혈에도 좋으며

소화기능을 높여주는 효과. 머리털을 나게 하고,

흰머리를 검은 머리로 만들어 주며

눈과 귀가 밝아지는 등 노화 방지에도 효과적이란다.

솔순 함유 성분 중 탄닌 성분은 철분 흡수를 방해하므로

임산부는 주의해야 한다고.

비타민 A, C, 엽록소, 칼슘, 철분, 칼륨 등의 영양성분이 함유되어

기운을 북돋아 주고 뇌졸중, 당뇨, 빈혈 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물과 효소를 5:1로 희석하여

100일 후 걸러서 발효를 시킨 다음 섭취하면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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