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12월 27일
데크 위의 눈 치우기가 가장 큰 일이 된 요즘.
오후에 햇볕이 드니 지붕에 가려져 응달진 곳은
이렇게 확연히 차이가 드러난다.
눈이 습설인데다 어마어마하게 내려서
눈 치우는 일이 너무나 버거운 요즘이다.
치우다 치우다 지쳐서 포기하면
밤새 또 눈이 내려서 그 위로 또 쌓이고.
한낮에 미니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씌워준 채소들의 안부가 궁금하여
눈을 털어주니 속에 뭔가 푸릇푸릇한 게 보인다.
세상에나~~! 잘 견뎌내고 있구나.
포기가 시원찮아서 뽑지 않고 그대로 두었던 항암배추는
얼음배추가 되어 그래도 눈밭에서
겉잎이 속깡을 보호하고 있었다.
대파를 눈 오기 전에 좀 뽑아다 뒀어야는것을...
요즘 계속된 눈에 흔적조차 보이지 않던 대파가
눈이 녹으면서 이렇게 나 여기 이렇게 살아있다며
신통하게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눈이 녹으면서 더 무거워진 얼음눈에 허리가 휜 나무들이 안쓰럽다.
쓸어낸 눈이 거의 데크 높이까지 쌓였으니...
냥이들도 데크에서 해바라기를 하고있다.
삐용이는 두 번째 겨울을 맞이한 거고
냥3이는 우리 이사오기 전 부터 여기 살았었으니
달관한 표정으로 뭐 이쯤이야...
올 봄에 태어나 첫 겨울을 맞이한 댕댕이는
천방지축 눈이 그저 신기하기만 한가보다.
겅중거리고 뛰어다니며 발자국을 여기저기 수없이 만들고 다니더니
양지바른 이곳에서 낮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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