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그대로인 눈.
뒷뜰의 텃밭은 여전히 설국이다.
도화지 같은 눈 위로 햇살이 그림을 그려놓았다.
양지바른 배추밭은 조금씩 눈이 녹으면서
얼음 이불을 비집고 빠꼼 모습을 드러낸다.
냥이의 발자국이 웃음을 자아낸다.
발이 시렵지 않았을까?
에궁~~
텃밭 상자 속의 상추가 놀랍게도 초록빛 잎이다.
이 얼음눈을 뚫고.
라텍스 베개 대신 구스베개로 바꿔보려고 구매했다.
커버는 화이트가 있어서 그레이로 바꿔보는것도 좋을듯.
오늘밤엔 꿀잠을 잘 수 있으려나?
해가 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찍었는데
눈으로 보던 광경과는 너무나 다르다.
해가 얼마나 붉던지 하늘이 정말 아름다웠었다.
소란스러워서 창밖을 내다보니 전깃줄에 까마귀들이...
울집 냥이들도 약속이나 한듯
위를 올려다 본다.
징그러울 정도로 엄청난 무리들이 날아오르기 시작한다.
소리가 어찌나 요란한지...
순식간에 하늘이 시커먼게 무섭기도 하고
소란스러운 소리가 음산해서 버티컬을 내리고
마음을 진정시켜야 했던 오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