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겨울나무

꿈낭구 2023. 1. 7. 17:07

어제가 소한이었는데

어제 보다 오늘이 바람도 많이 불고

훨씬 춥게 느껴진다.

뒷뜰의 청매가 이 엄동설한에 꽃망울이 생겼다.

매화는 역시 매화구나 싶다.

이렇게 매서운 추위를 겪어내면서도

끝내 이른 봄까지 견뎌내다가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것을 보면.

아마도 울집에서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지 않을까 싶다.

댕댕이는 쫄랑쫄랑 따라와서

청매 아래 딸기밭에 쪼그리고 앉아 집중탐색 중이다.

강아지 처럼 따라다니며 함께 놀아달라는듯...ㅎㅎ

썬룸 속에서 낮잠을 자기도 하고

놀기도 하더니 이젠 이렇게 밖으로 나와서

새 사냥의 기회를 엿보기도 하는 댕댕이.

담장 곁의 매실나무 위로 잽싸게 올라가서 

관심을 끌기 위해 내려다 보는 모습이 귀엽다.

오늘도 새앙쥐를 두 마리나 사냥을 해서

보란듯이 물어다 놓은 게 바로 너?

날쌘돌이가 된 댕댕이

미산딸나무의 앙증맞은 꽃망울.

산딸나무는 꽃도 예쁘지만 꽃망울도 앙증맞게 이쁘다.

앞뜨락의 홍매는 청매 보다는 잠이 덜 깼다.

옆마당의 설중매가 양지바른 곳이라 그런지

발그레한 꽃망울이 제법 똘방지다.

황금편백을 여러 번 사다 심었지만

겨울을 못견디고 봄에 깨어나지 못해서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황금편백 하고는 인연이 없나보다 포기했다가

3년 전쯤에 한 그루 사다 심었는데 다행히도 제법 잘 자라주었다.

추위 때문인지 요상스런 색이 되었는데

잦은 폭설에 죽지 않고 살아준 것만도 기특해서 한 컷!

소나무의 여린 새순이 꽃 처럼 화사하다.

동백이랑 너무 가까이 있어서 둘 중 하나를 옮겨 심어야 하는데

엄두가 나지 않게 많이 자라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알아서 자라도록 그냥 둘까보다.

겨울 동안 꽃을 피운듯 빨간 열매가 넘나 예쁜 산수유.

겨우내 새들이 날아들어 이제 열매가 얼마 남지 않았다.

봄의 전령인 진달래의 꽃눈.

과연 누가누가 가장 먼저 꽃을 피우려나?

사철나무의 씨앗주머니에서 발그레한 씨도

새들의 먹이가 되었다.

작은 열매가 귀엽고 사랑스러운 남천

남천은 사계절 내내 참 예쁘다.

오늘 아침 딸랑구의 아침식사.

풀드포크로 뜨끈한 스튜라도 만들어 먹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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