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온천욕 후 산행

꿈낭구 2023. 2. 8. 11:43

이게 얼마만인지...

이사하기 전에 늘상 다니던 온천에서

한꺼번에 구매했던 티켓이 책상 서랍속에 그대로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온천에 갈 수 없어서

휴지조각이 되는게 아닌가 싶어 연락을 해서 알아보니

그 티켓을 사용할 수 있단다.

조금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오늘 새벽에 온천에 다녀오기로 했다.

새벽6시 부터 이용할 수 있다기에 서둘러 집을 나서려는데

안개가 너무 심하다.

하지만 어차피 마음 먹은거 

일단 출발해보기로 했다.

우리는 온천욕은 거의 새벽시간을 이용하는지라

아파트에서 보다 조금 일찍 출발하여 자동차 전용도로로 달렸더니

6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다.

새벽시간이라서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다행!!

얼마만의 온천욕인지...

코로나 이후로는 지난번 동해안 여행중에 

덕구온천에서 새벽에 온천욕을 한 이후 처음이다.

투숙객들이 입장할 무렵에 빠져나왔는데도

여전히 짙은 안개로 온통 뿌옇다.

상쾌한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잠깐 숲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이른 시간이라서 여유롭게 약수터 까지만 걷기로 했다.

운동화에 장갑도 없이 그야말로 산책하는 기분으루다...

짙은 안개에 파묻힌 산골마을은

아직도 깨어나지 못한 듯...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며 

숲길을 걷노라니 해가 떠올라 눈부신 풍경을 마주하게 되었다.

솔숲길을 사부작 사부작 걸으며

솔향기에 흠뻑 취해보기도 하고

아주 오래전 매일 아침 건강회복을 위해 혼자서 걸었던

추억의 숲길이라서 내게는 더욱 특별한 곳이다.

편백숲으로 들어서자 싱그러운 아침공기가

너무나 달달하다.

날다람쥐 처럼 산을 오르내리던 추억의 코스.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한 이후로

가장 아쉬웠던 게 바로 이렇게 좋은 산에

아무래도 멀어져서 자주 올 수 없다는 점.

좀 멀어지긴 했지만

올봄 부터는 자주 산행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산 가까이에 작은 오두막이라도 하나 마련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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