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한옥마을 데이트

꿈낭구 2023. 3. 27. 19:26

 

오늘은 치과 정기검진 받으러 가는 날.

병원 진료 받고 산으로 갈까 하다가

오래간만에 한옥마을에 가기로 했다.

여전히 관광객들로 붐비는 이곳.

코로나 때문에 조심스러워서 느긋하게 맛을 즐길 수 없었다.

풋풋했던 시절 우린 이곳 골목골목을 쏘다니며

비가 오는 날에도 우산을 쓰고 데이트를 즐기곤 했었드랬다.

그리고는 이곳 전원생활을 하기 전 까지는

달이 밝다고

눈이 내렸다고

단풍이 들었다고

어지간히 이곳을 쏘다니곤 했었는데...

집에 손님이 오거나 할 때면

한옥마을이 필수코스 였기에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곳이다.

오늘은 관광객들을 피해서

한적한 골목길로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한낮의 기온이 따사로워서

천천히 이야기 나누며 걷기에는 그만인 곳.

지금은 관광객들이 많다보니

예전의 운치있던 그 분위기가 아니라 그게 좀 아쉽다.

재미난 볼거리도 있고

ㅋㅋ젤루 큰 주댕이는 바로 여기 있었네그랴.

아기자기하고 정겨운 작품들도 감상하고

세월의 무게를 감당키 버거웠던 흔적들도 보이고

이곳을 보니 혼불문학관의 이른 봄 흐드러진 벚꽃과

솔숲을 끼고 이야기 하며 걷던 저수지 길이 생각났다.

언니들이랑 함께 왔었던 생각도 나고

ㅎㅎ여기 물에 빠져 신발이 흠뻑 젖었던 생각도 났다.

재미난 작품들도 감상하고

사람들이 없는 한적한 골목골목만 쉬엄쉬엄 걷다보니

아기자기한 벽화도 나타나고

한적한 골목길에서 새들의 소리가 요란하다.

근처 어느집에서 새를 키우는지 커다란 새장들이 있었다.

이 고양이들이 여기에서 새들을 노리고 있는걸까? ㅎㅎ

타박타박 걷다보니 만 보 가까이 걸었다.

시장에서 장보기를 해서 집으로 돌아오니

하루 해가 꼴딱~!

하지만 모처럼의 데이트로 즐겁고 유쾌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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