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들

삐돌이의 모델놀이

꿈낭구 2023. 9. 5. 19:32

지난 봄 태어날 때 부터 꼬리가 짧고 뭉툭한 삐돌이.

제법 많이 컸다.

높은 곳을 좋아하는 고양이라서 그런지

바닥 보다는 여기가 더 좋은지 어느새 고양이들이

이 의자의 주인이 되어버렸다.

결 사이로 꼬질꼬질한 먼지가 끼어 

자연스럽게 우리의 휴식을 위한 쉼터를

냥이들에게 내어주게 되었다.

깨끗한 의자가 맘에 드는지

어느새 이 의자로 옮겨 앉아서

이렇게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깜순이와 놀때면 정원의 나무를 오르내리거나

화단의 꽃들 사이로 숨바꼭질 놀이를 하며

꽃대를 부러뜨리기도 하니

차라리 이 의자를 내어주는 게 낫다 싶어서

모른척 눈감아 주는데 

자리를 비켜 줄 생각이 전혀 없을 뿐더러

모델 놀이를 즐기기 까지...ㅎㅎ

삐돌이의 엄마 삐용이는 요즘 만삭의 배를 주체하지 못하고

지친 모습으로 만사가 귀찮은 모양이다.

지난 봄에 새끼를 낳았는데 또 이렇게 배불뚝이가 되었으니

이젠 길냥이들 건사하기도 넘 부담스럽다.

끼니 때 마다 맡겨놓기라도 한듯

밥 달라고 보채는 냥이들 때문에 

집을 비우기도 신경쓰인다.

얘들아~ 요즘 내 몸 건사하기에도 힘들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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