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태어날 때 부터 꼬리가 짧고 뭉툭한 삐돌이.
제법 많이 컸다.
높은 곳을 좋아하는 고양이라서 그런지
바닥 보다는 여기가 더 좋은지 어느새 고양이들이
이 의자의 주인이 되어버렸다.
결 사이로 꼬질꼬질한 먼지가 끼어
자연스럽게 우리의 휴식을 위한 쉼터를
냥이들에게 내어주게 되었다.
깨끗한 의자가 맘에 드는지
어느새 이 의자로 옮겨 앉아서
이렇게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깜순이와 놀때면 정원의 나무를 오르내리거나
화단의 꽃들 사이로 숨바꼭질 놀이를 하며
꽃대를 부러뜨리기도 하니
차라리 이 의자를 내어주는 게 낫다 싶어서
모른척 눈감아 주는데
자리를 비켜 줄 생각이 전혀 없을 뿐더러
모델 놀이를 즐기기 까지...ㅎㅎ
삐돌이의 엄마 삐용이는 요즘 만삭의 배를 주체하지 못하고
지친 모습으로 만사가 귀찮은 모양이다.
지난 봄에 새끼를 낳았는데 또 이렇게 배불뚝이가 되었으니
이젠 길냥이들 건사하기도 넘 부담스럽다.
끼니 때 마다 맡겨놓기라도 한듯
밥 달라고 보채는 냥이들 때문에
집을 비우기도 신경쓰인다.
얘들아~ 요즘 내 몸 건사하기에도 힘들단다.
'냥이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삐돌이와 새끼 고양이들 (0) | 2023.10.29 |
---|---|
삐용이와 삐돌이 (0) | 2023.10.26 |
우중의 냥이 가족 (0) | 2023.07.18 |
새끼 냥이들의 첫 장마 (0) | 2023.07.14 |
냥이들도 지루한 장마 (0) | 2023.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