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담양호 데크로드를 걷다.

꿈낭구 2023. 11. 7. 20:36

23년 11월 7일 화요일

담양호의 데크로드를 걷기 위해 관방제림에서 출발했는데

도착하고 보니 점심 식사 시간이 애매해졌다.

근처에 음식점이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둘이 먹을 만한 적당한 메뉴가 없어서

결국 어탕을 하는 식당에 들어갔더니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처음 먹어보는 거라서 과연 입맛에 맞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배도 든든히 채웠겠다 이제 이 데크로드를 따라

걸어보기로 했다.

생각 보다 사람들이 많았다.

바람이 불어 좀 추운 느낌이지만

다행히 햇살이 따사로워 걷기에 좋은 날씨다.

담양호의 물결이 바람에 박자를 맞추는 듯

출렁이는 소리가 리드미컬하다.

연리지를 많이 봤지만

이 나무는 특이하다.

참 신기한 연리지다.

둘이서 하나가 되어 얼마나 살아온 걸까?

경상도 지방에서 단체 관광객들이 왔는지

억양이 달라 금세 알아차릴 수 있었다.

데크로드의 폭이 다른 곳에 비해

비교적 넓은 편이라서 

오가기에 불편하지 않아 좋다.

이 나무의 이름이 생각이 안 난다.

조만간 찾아봐야지.

얼마를 걷다 보니 대숲이 펼쳐진다.

대숲 끝자락 기다란 나무 그림자 너머로

호수가 보인다.

오후 햇살에 그림자 놀이 하기에 딱 좋다.

하늘의 구름이 재미나게 생겼다.

호수의 물결이 찰방거리는 게 

노래에 맞춰 구름들이 행진하는 것 같다.ㅎㅎ

단체 관광객들이 떠나가고 나니

숲에 사는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정겹다.

간혹 마주치는 사람들과 눈인사를 나누며 걷는 산길.

걸어오면서 멀리서 보이던 아름다운 나무들이

이렇게 물속에 잠겨있다.

낙엽 밟는 소리가 숲의 적막함을 밀어낸다.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사부작 사부작 걷기에 

참 좋은 길이다.

드디어 용마루길 종점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힘든 줄 모르고 이야기 하며 걷다 보니

여기가 종점인가 보다.

잠시 앉아서 따뜻한 Coffee를 마시고

이제 돌아가는 길이다.

오면서 보지 못했던 나무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그냥 지나칠 수 있나.

이곳에서 잠시 머물다 가기로 했다.

강바람이 불어오며

잔잔했던 물결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맞은 편의 산은 추암산일까?

예전에 지나는 길에 잠깐 오르다가 해가 질 무렵이라서

그냥 내려왔던 기억이 새록새록~~

이렇게나 아름다운 풍경을 두고 돌아서기에 너무 아쉬웠다.

곱게 물든 단풍과 잔잔한 물결이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의 발길을 붙든다.

서산으로 넘어가던 해가 호숫가에 비치자

금빛으로 일렁이는 잔물결이 

붉게 물든 나뭇가지 사이로 반짝이는 길을 만든다.

이곳은 봄날에 찾아와도 참 아름다울 것 같다.

내년 봄을 기약하며

우리에게 손을 흔드는 나무들에게 작별인사를 건네고

마음에 담아두기 위해 

하나하나 저장해 두기로 했다.

참 아름다운 풍경이다.

자꾸만 뒤돌아 보게 만든다.

잘 가라는 인사겠지?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시간.

오늘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제법 걸었어도 전혀 피곤함을 느끼지 못했다.

바닷가의 파도와는 다른 호숫가 풍경.

잔잔하면서도 깊은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풍경들이다.

그림자가 더욱 길어졌다.

해가 기울고 있다는 신호렷다.

바스락 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호숫가 아름다운 풍경들과 인사를 나눈다.

내년 봄에 또 만나자.

이제 저녁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는 중이다.

낯익은 풍경들이다.

전라남도에서 전라북도로 드라이브.

옥정호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올해 비가 많이 오긴 했나 보다.

수위가 이렇게 높아진 걸 보니.

저녁노을이 저만치서 손을 흔들고 있다.

잠깐 내려서 마주하고 싶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옥정호 수변길도 참 아름다운데......

벚꽃 화사하게 핀 봄날에 걸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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