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겨울 뜨락

꿈낭구 2023. 12. 4. 20:40

오늘은 치과와 한의원에 가는 날.

예약 시간에 맞추어 출발해야 하는데

바깥 날씨가 쨍하게 춥다.

해가 떠오른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정원의 꽃과 나무들엔 서리가 하얗다.

그야말로 얼음꽃이다.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니 너무 아름다운 서리꽃이다.

장미꽃 봉오리에 피어난 서리꽃이 참 신기한 모습이다.

장미꽃잎 하나하나에 다채로운 모습으로 피어난 서리꽃이

발길을 붙든다.

귀욤귀욤한 작은 잎들의 모습이

꽃처럼 아름답다.

어릴 적에 먹던 사탕처럼 생겼다.

소국이 겨울꽃을 피운 듯...

너무나 앙증맞은 모습이다.

장미 잎에 가시얼음이...

자연이 만들어 낸 예술작품이다.

저마다 다채로운 모습이라서 넘 신기하다.

오늘 아침 정원은 아름다운 겨울꽃으로 화사하다.

저마다 개성 있는 모습으로 단장을 한 모습이다.

허브의 귀엽고 사랑스런 모습이 자꾸 발길을 붙들던 아침.

오늘은 병원에서 치료받고

남푠과 함께 보건소에 들려

오래전부터 하기로 했던

사전연명의료 의향서를 작성하고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니 얼마 전 받았던 건강검진 결과가

우편으로 배달되었다.

사는 날 동안 건강한 모습으로 지내다가

잠자듯이 가고 싶다는 소망을 나누며 

철없던 시절 우리 둘 합한 나이가 백 살까지 살면 좋겠다고 했었는데

그 아득한 세월을 어느새 훌쩍 넘겼으니

덤으로 사는 인생 아니냐며 함께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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