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산책 삼아 이웃 마을 다녀오다.

꿈낭구 2023. 12. 5. 19:00

23년 12월 5일 화요일

오전 내내 주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식재료 정리하느라 바쁘고 고단했다.

올케가 덜어주고 간 연근의 껍질을 벗겨

슬라이스 해서 피클용은 따로 덜어두고

나머지는 살짝 데쳐서 손질해서 냉동실에 저장해 두고

당근과 연근과 무우도 예쁘게 썰어두고

김장하고 남은 마늘과 생강은 슬라이스 한 것과

다져서 따로따로 지퍼백에 소분하여

찾기 쉽게 이름표를 붙여서 냉동실에 들여보냈다.

 

피클을 만들려는데 오이가 없다.

오이 대신 브로콜리를 쓸까 하다가

어제도 운동을 못했는데 운동 삼아 옆마을 마트까지

데이트도 할 겸 오이 사러 걸어서 다녀오기로 했다.

마트에서 오이와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사서 돌아오는 길.

시원스레 쭉쭉 뻗어 곧게 자란 메타세콰이아의 단풍이

너무나 아름다운 길이다.

한적한 시골길을 걷노라니

어느새 저녁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타박타박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우리 집 2층 옥상데크에서 바라보던 풍경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마주하게 되었다.

솔숲 너머로 아름다운 저녁노을이 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즐기곤 했는데

오늘은 그 속에 우리가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꽃당근과 무우와 연근을 예쁘게 돌려 깎아

피클 만들기에 돌입!

연말이니 딸랑구 것도 한 병 만들어 줘야지.

 

일단 웍에 피클 양념을 끓이다가

손질해 둔 재료들을 넣고 뒤적여 준 다음

하룻밤 지난 후 열탕소독한 유리 저장용기에 옮겨 담으면 끝이다.

그 와중에 수육을 만드느라 분주했다.

김장김치에 수육을 싸서 아주 맛있게 먹는 남푠.

하지만 나는 좀처럼 손이 가지 않는다.

다음날 아침.

가장 큰 유리병 두 개를 꺼내 열탕소독 겸 

끓인 물을 부었다가 병 밑부분이 잘라낸 것처럼

툭 떨어져 버렸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그래도 피클을 옮겨 담기 전이라서 다행이다.

큰 병의 것은 우리 꺼.

중간 것은 담주 네 자매 모임을 갖기로 한 둘째 언니네 꺼.

작은 병은 울딸랑구 꺼.

우리에게 연근을 덜어주고 간 착한 올케한테도

인증샷을 보내며 고마움을 전해야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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