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이른 아침부터 공사중

꿈낭구 2023. 12. 10. 11:50

 

재작년 가을에 하수도 정비공사를 한다고

진입로를 파헤치고 관을 묻느라

물도 못쓰고 참 난감했던 그날은

하필 우리의 결혼기념일 이었다.

진입로에서 대문 안까지 공사를 해서

곧 마무리가 될 거라 생각했더니만......

마을 안쪽부터 다시 공사를 시작했는지

요란한 소리가 며칠 전부터 나더니

어제 우리 집 들어오는 진입로로

커다란 중장비가 들어와 공사가 벌어졌다.

생활하수와 정화조에서 나오는 관 입구에서부터

대문 안 계량기 있는 곳까지 파헤치고 오수관을 묻는

작업인 모양이다.

시멘트 부분에는 물을 뿌려가면서 양쪽으로 절개를 위한

밑작업을 하는데도 굉음에 괴로웠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나가보니 고양이들이 밟고 다녔는지

발자국들이......

오늘은 고양이들이 굉음에 놀랐는지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이른 아침 1부 예배를 드리기 잘했지

안 그랬음 예배도 못 드릴 뻔했다.

공사구간의 잔디를 떠다 한편에 모아두었다가

공사 마치고 나면 정리를 해야 한단다.

덕분에 울집 데크는 온통 고양이들 발자국으로 어지럽혀졌다.

작은 포크레인이 들어와 파헤치기 전에

정화조 청소부터 하더니

정화조에 시멘트로 공간을 모두 채워 마감을 한다고 한다.

시멘트를 퍼서 나르느라 포크레인 소리가 

요란하다.

이른 아침부터 공사하시는 분을 위해

따뜻한 차를 준비했다.

우리 집은 대문 앞까지의 거리가 가장 길어서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 같다.

이런저런 여러 가지 장비들이 여기저기 들어오고

오전 내내 시끄러운 중장비 소리에 시달려야 했다.

점심시간이라 잠시 공사가 중단되었는데

공사 중에는 화장실은 물론

주방에서도 물을 쓰면 안 된다더니

이젠 주방에서 물 쓰는 것은 되고

화장실 사용은 아직 안 된단다.

우리도 잠시 잠잠해진 사이에

점심을 미리 먹어야 하나......

점심 식사를 마치고 이제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었다.

포크레인이 들어와서 요란한 소리와 함께 

땅이 파헤쳐지고

두 개의 관이 하수관에 연결되었다.

시멘트 포장이  파헤쳐지고 이렇게 

두 개의 관이 설치되었는데

하나는 생활하수관이고

다른 하나는 변기의 오수관이란다.

오전에 정화조 청소를 끝내고

땅에 묻힌 정화조에 시멘트를 채워 덮고

정화조로 이어지던 관을 잘라내고 이렇게 새 관을 이어주는

공사가 시작되었다.

하나는 욕실과 세탁실과 주방에서 나오는 생활하수관이다.

대문 앞에 미리 설치된 계량기 관 처럼 생긴 곳까지

어느 정도 경사가 있어야 잘 빠져나가기 때문에

그것까지 고려해야 해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

오늘 우리 골목 네 곳을 파헤치고도

옆 골목도 기초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인지

이렇게 마무리도 안 된 상태에서 중장비가 빠져나갔다.

이번주에 비 예보가 있어서

주일인 오늘 일을 앞당겨서 하게 된 모양이다.

잿빛 하늘인데 이런 상태에서 혹여 비라도 내리면 어쩌나

걱정스럽다.

뿐만 아니라 생활하수와 화장실의 오수가 함께

이렇게 긴 관을 통해 나간다면 과연 잘 빠져나갈지......

정화조를 거치지 않아 냄새가 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든다.

이사 오기 전 도시에서도 이 공사를 하고

민원이 많다고 들었는데......

부디 탈 없이 잘 마쳤으면 좋겠다.

결국 어두워져서야 다시 포크레인이 들어와서

파헤쳐진 흙을 덮는 공사가 벌어졌다.

수요일쯤에 포장공사로 마무리를 하게 될 모양인데

내일모레 비 소식이 있어 심란한 상황이다.

힘들게 공사중인데 집안에 있기도 그렇고 해서

하루 종일 바깥에서 머문 탓인지 몹시 고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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