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24년 5월 5일

꿈낭구 2024. 5. 5. 21:38

어린이날 이자 주일인 오늘 아침.

하늘엔 먹구름이 가득하다.

지난 밤 빗소리가 어마어마 하더니

아직도 비가 더 내릴 모양이다.

잠시 비 그친 틈을 타서 이른 아침

정원과 텃밭을 둘러보기로 했다.

붓꽃의 청초한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궂은 비에 흠뻑 젖은 작약은

다시 꽃문을 닫아걸고 금일휴업 이란다.ㅎㅎ

핑크빛 꽃송이가 너무 예뻐서 자꾸 머물게 된다.

샤스타데이지와 황금조팝이

흐린 날씨라서 유난히 눈에 들어온다.

올해에는 가시오이와 조선오이 모종을 각각 세 개씩 심었는데

아직까지 모종이 잘 자라고 있다.

루꼴라꽃이 너무나 아름답다.

청상추와 꽃상추와 레디시 구역이다.

아주 매력적인 꽃이라서 올봄 새로 파종한 루꼴라 보다

월동한 루꼴라에게 더 시선이 머물게 된다.

꽃 보다 아름다운 텃밭의 루꼴라.

청상추와 꽃상추 구역에 슬그머니 허브가 들어와 자라고 있지만

살짝 눈 감아주고 있다.

아욱이 듬성듬성 자라고 있고

쑥갓이 뾰족뾰족 싹이 올라오는 중이다.

고추 3종.

일반고추, 꽈리고추, 오이고추

당근이 예쁘게 돋아나고 있다.

올봄에 파종한 쌈채소들.

조금씩 파종해서 여기에서 고양이들이 말짓하면 안 되는데...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낸 근대가 어마어마하게 탐스럽다.

 

비트

배추애벌레들이 케일에 몰려들기 전에

한냉사를 씌워줄 계획이란다.

풋마늘 수확하면 케일이 맘놓고 자랄 수 있으리라.

잎들깨 모종은 5개 심었다는데

얘가 대장이다.ㅎㅎ

방풍나물 잎에 또르르 굴러다니는 빗방울이 귀엽다.

아로니아 나무 아래에 키다리로 자란 갓이 꽃을 피웠다.

늦게 파종한 열무가 뽀시락뽀시락 싹이 트기 시작했다.

얼갈이 배추라는데

어제까지도 멀쩡했는데 밤사이에 누가 이렇게 갉아먹었는지...ㅠㅠ

알타리무

애호박과 풋호박 모종인데

뭐가 뭔지는 호박이 열려봐야 알듯.

금이야 옥이야 곱게 뫼셔둔 블루베리.

올해 처음으로 꽃이 제법 여러 송이 피었다.

얘를 노리는 녀석들이 범접을 못하게 해뒀단다.ㅎㅎ

가장 늦게 싹이 트는 대추나무 곁에서

딸기가 익어가는 중이다.

오늘 아침에도 맛있는 딸기를 먹었다.

울집 딸기처럼 맛있는 딸기가 또 있을까?

완전 유기농이라 따서 그냥 먹을 수 있는데

비가 안 왔으면 얘들도 오늘 오후쯤이면 따먹을 수 있었을텐데......

어느 고얀녀석들이 밤새 가지 모종을 이렇게 갉아먹었다.

보초를 세워얄까보다.ㅠㅠ

울딸랑구가 좋아하는 고수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취나물 구역에 세들어 사는 아이들이 많다.

가장 기대가 되는 대석자두가

무럭무럭 자라는 중이다.

내가 젤루 좋아하는 과일이라 

이런 열매만 봐도 군침이 돈다.ㅋㅋ

취나물 구역에 참나물과 머위가 사이좋게 자란다.

어젯밤 수확한 취나물로 취나물밥을 지어볼까?

마늘이 키가 훌쩍 자랐다.

알이 굵어져야는데 키만 자라는게 아닌지......

작년에 심어서 덖은 작두콩차에 반해서

뒤늦게 모종을 사다 심었다.

올해는 수세미는 빼고 작두콩만 심기로 했다.

텃밭을 돌아보고 이제 옆마당을 지나

더덕이 자라고 있는 자목련 구역인데

씨가 떨어져서 해마다 이렇게 늘어간다.

이대로 두면 더덕 을 실컷 먹을 수 있으려나?

금낭화 모종이 빗방울을 튕겨낸 모양이다.

이번에는 성공해서 잘 자라야할텐데......

요즘 이렇게 화사한 철쭉들을 보면

엄마생각이 많이 난다.

꽃을 무척 좋아하셨던 엄마가 가꾸시던 정원의 꽃들을

지금은 우리가 가꾸는데 순간순간 엄마 모습이 떠오르곤 한다.

거실에서 바라보면 자꾸 정원으로 나오고 싶은 

눈부신 꽃이다.

엊그제 정원박람회에 가서 작은 모종을 사다 심었는데

다행히 비가 내려서 몸살 하지않고 잘 적응하는 중이다.

작지만 존재감이 제법이다.

거실에서 보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귀요미 장미.

얘도 정원 박람회에서 데리고 온 새식구.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되는지라

오래전 부터 심고 싶어서 벼르고 벼르던 옥잠화.

엄마께서 가꾸시던 정원의 꽃들을 보면

엄마를 보는듯 너무나 반갑고 기쁘다.

또 한바탕 비가 올 모양이다.

들어가기 전에 봄 내내 사랑에 빠졌던

미산딸나무와 눈맞춤을 하고 들어가야징!

아고고...쬐끄만 청매가 이른 봄에 그토록 꽃을 많이 피우더니

매실이 주렁주렁 많이도 열렸다.

이른 봄 내내 청초한 꽃과 향기로 그토록 가슴 설레게 하더니

열매까지 이렇게 주렁주렁 매달고  있어 그냥 들어갈 수 있나...

그 곁에 천도복숭아가 수줍게 자라고 있다.

이 작은 열매를 보는데도 자꾸만 군침이 돈다.

찔레와 덩쿨장미가 경쟁하듯 줄기를 뻗어오르는 중이다.

참 사랑스런 핑크빛이라 가슴이 설렌다.

앞다투며 꽃들이 피어나면 정말 화사하겠지?

반대편에서 타고 오르는 얘는 좀더 강렬한 핑크빛이다.

우와~!!

모두다 넘나 예쁘고 사랑스런 꽃이라서 행복한 5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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