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9월 18일 수요일
에어컨 실외기 덮개가 고양이들의 휴식공간이 되었다.
가장 우두머리 냥3이가 선점하자
삐용이와 새끼 두 마리가
이제나 저제나 기회를 엿보는 중.
황금회화나무가 너무 무성하게 자라서
단발을 시켰더니 시원해 보여 좋다.
이렇게 빨리 크는 줄 알았으면
다른 곳에 심었을텐데......
하늘이 컴컴해지더니
순식간에 먹구름이 띠 모양으로 몰려온다.
음산한 분위기인데 이런 구름은 처음인지라
한참을 지켜보았다.
금방이라도 한바탕 비가 퍼부을 기세다.
바람결처럼 구름도 결이 있는 것인지
하늘 도화지에 낯선 그림이 그려지는 모습을
한참이나 감상했다.
자연 속에서 사는 색다른 맛이
바로 이런 게 아니겠나 싶다.
저 멀리 황금빛 햇살이 하늘을 물들이는 중인데
정말 신기하면서도 뭉클하다.
작두콩이 너무 크게 자랐다.
작년과 달리 수세미는 생략하고
작두콩만 심었더니 맘껏 신나게 뻗어 올라가며
어마어마한 크기의 작두콩이 제법 많다.
우와~!!
정말 신기한 광경이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하늘이 변화무쌍하게 작품을 만드는 걸 지켜보며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
솔숲 뒤로 다시 한 줄기 햇살이 구름을 몰고 있다.
이런 광경은 이곳으로 이사 온 뒤로
처음 보는지라 신기하고 황홀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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