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밤새 첫눈이 내렸다.
눈발이 조금 날리다 말곤 했던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쌓인 눈은 올 겨울 들어 처음이다.
잎을 떨군 황금회화나무 가지에도 눈이 쌓였다.
쨍하게 추운 날씨라서 그런지
해가 떠오른지 한참이 지나도록 쌓인 눈이 녹지 않는다.
월동 대책을 좀더 서둘렀어야 하는데......
오랜만에 눈 쌓인 모습을 보니
춥다는 생각 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앞선다.
나뭇가지 마다 눈이 소복하니 넘 예쁘다.
한낮이 되도록 눈이 녹지 않는 매서운 추위다.
솜털 처럼 가벼운 눈이 나뭇잎 마다 소복하다.
정원을 돌아보며 하나 하나 출석을 부르듯 눈을 맞추고
눈꽃으로 변신한 뜨락에서
하나 하나 눈길을 보냈다.
낙엽 위에도 눈이 소복하다.
귀엽고 앙증맞던 꽃에도 눈이 소복하다.
에고~~!
장미가 얼음꽃이 되었다.
아직 활짝 피어보지도 못하고
이렇게 눈이 내려서 어쩐담!
장미꽃송이 하나 하나마다 눈길을 보내며 안쓰럽다.
냥이들은 이렇게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소나무와 동백이 너무 경쟁하듯 자라서
소나무를 옮겨 심을까 했는데
아무래도 내년 봄에나 해얄듯.
아고고~~ 얼음보송이로 꽃단장을 한 것 같다.
가냘픈 꽃잎에 내린 눈송이가 예쁘기는 하지만
꽃이 얼마나 추울까 안타깝기도 하다.
올해 마지막으로 피워 올린 장미꽃인데
아쉽다.
이 장미꽃은 참 묘하다.
장미꽃봉오리에서 줄기가 돋아나 작은 꽃망울이 생겼다.
아직 꽃문을 다 열지도 못했는데
눈이 내려서 어쩌누......
눈꽃이 꽃처럼 피었다.
내가 좋아하는 미산딸나무에도
눈이 소복하게 내려앉았다.
고운 단풍으로 우리의 눈길을 끌더니
이렇게 눈꽃을 피웠구나.
곱디 고운 미산딸나무 단풍이 지고 나면
뜨락이 허전할 것 같다.
내년 봄에 꽃을 피울 모습을 기대하며
앙증맞은 꽃눈을 마주하는 즐거움.
빨간 열매에도 눈이 소복소복 쌓였다.
포기가 차지 않아 그냥 뒀던 김장용 배추들이
눈을 뒤집어 쓰고 한기를 견뎌내고 있다.
정원과 텃밭을 한 바퀴 돌아보고 들어왔다.
오늘의 점심이란다.
오리지널 핫도그
간만에 핫도그로 점심을~
내것은 토마토캐찹만 뿌리고
하나는 머스터드소스도 뿌렸다.
푸짐한 소시지가 들어있다.
맛있는 간식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읽다 만 책을 반신욕기에 들어가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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