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크리스마스 장식도 간소하게 하기로 했다.
몸이 아프다 보니 조금만 움직여도 버겁기 때문이다.
트리는 2층 다락방에 장식해 뒀는데
거실까지 가지고 내려올 엄두가 나지 않아서
작은 소품들로 간소하게 장식해보기로 했다.
호랑가시나무 잘라다 멋진 장식을 하던 것도
올해엔 생략하다 보니 좀 썰렁한 느낌이다.
일상이 버거울 정도로 무너진 건강이 언제쯤이면 회복이 되려나......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어 밖에 나가지 않았었는데
아무래도 해마다 하던 산당화 물꽂이라도 해얄 것 같아서
가지 몇 개를 잘라와 잎을 정리하고
물꽂이를 해뒀다.
따뜻한 실내에서 잎이 나오고 꽃망울이 생겨
핑크빛 아름다운 꽃을 피울 때 까지
오래 오래 눈이 즐거울텐데 이 정도는 해야되지 않겠나 싶어서.
하늘이 수상쩍더니 바람이 어마어마하다.
오후 햇살이 어느새 구름 속으로 사라지고
나무들이 무섭게 휘날리기 시작한다.
을씨년 스러운 오후.
아주 짧은 햇살이 비치다가 금세 요동치는 바람.
아주 잠깐이나마 침실 창문을 통해
변화무쌍한 바람이 연주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나무들의 군무를 넋을 잃고 바라본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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