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년 4월 3일 목요일
아침 일찍 서둘러 산에 다녀오기로 했다.
일 년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인데 너무 짧아서 늘 아쉽다.
핑크빛으로 물든 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오늘은 계곡길로 오르는 등산객들이 많아서
계곡에서 오붓하게 능선으로 오르는 비밀의 장소로
오랜만에 올라갔다.

울딸랑구 초딩시절에 방학하면 함께 산에 오르곤 했는데
이 너럭바위는 아이와 계곡길에서 올라와
잠시 쉬며 간식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며 쉬어가던 장소였다.
봄이면 건강이 좋지 않아 산행을 함께 하던 동무와 함께
이 바위에 앉아 맞은편 산의 능선을 바라보며 음악도 듣고
그 당시 MP3로 시를 듣기도 하고
간식을 먹으며 쉬어가던 곳이었다.
오늘은 우리만의 이 비밀의 장소에 남푠과 함께 올랐다.

계곡 맞은편 능선이 우거진 나무들로 가려지긴 했지만
오래 전의 추억들이 떠올라 즐겁고 행복했다.

내가 이 산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날다람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었는데
세월이 흘러 여기저기 몸이 약해지면서
이사하고 멀어지다 보니 산을 찾지 못했었는데
좀 멀어지긴 했지만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시간을 내서
남푠과 함께 산행을 하기로 했다.

산에만 오면 날다람쥐가 된다며 신기해 하는 남푠은
오늘도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오른다.
나무들과 야생화들이며 이것 저것 놀라운 숲속 친구들이 많다.

우리집 진달래는 언제 이렇게 크게 자랄까?
진달래꽃이 꽃등 처럼 산을 환하게 물들이는 요즘
이 surprise 코스는 정말 아름답다.

이름모를 새들의 노래소리며
하루 하루 달라지는 봄 산의 풍경들이 얼마나 좋은지~~

어? 그런데 이건 뭐지?
나무에서 이런 진액이 나온 걸까?

처음 보는지라 몹시 궁금했다.

온 산이 연둣빛으로 물드는 계절.

작은 새싹들과 나뭇가지에 꽃 처럼 돋아나는 새싹들이
너무나 아름답다.

자세히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이렇게나 예쁜데 어찌 그냥 지나갈 수 있나.

이즈음의 산은 매일 매일 빛깔이 달라진다.

이렇게나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모습을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나.
멈춰서서 자세히 들여다보며 인사를 나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런 모습이다.

하나 하나 눈인사를 나누고
곱디 고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오래 즐기고 싶다.

주름이 넘나 아름답다.

이렇게나 사랑스러운 모습을 놓칠 수 없어
자꾸만 걸음을 멈추게 된다.

다음에 만날때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발길을 붙드는 산이 너무나 아름다워 즐거운 봄이다.

하나 하나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나누며
산에서 보내는 시간이 행복한 봄날이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사랑스런 모습들이다.

다음에 만날 때는 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자못 궁금해진다.
산에서의 힐링이 고맙고 감사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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