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콩나물잡채

꿈낭구 2012. 1. 31. 11:56

 

 

콩나물잡채를 만들었어요.

새콤달콤헌 맛이 명절끝의 잡다헌 여러가지 맛으로 인해

다소 둔하여진 미각세포를 생생하게 일으켜 세워줍니다.

 

재료 : 콩나물(통통하고 반듯한넘), 미나리 2/1단, 고사리 200g,

식초,설탕,소금,고운고춧가루,깨

 

 

마트에선 이런 콩나물을 구하기 힘들어서

길가 좌판을 벌인 할머니께 구해온 넘이여라.

좀 더 길었으면 좋았을걸...

일단 거두절미를 하고

.

 

요걸 그냥 버리기가 아까워서 따로 모아두었어요.

워딘가에 반다시 써먹을 요량으루다가...ㅎㅎ

 

 

길죽헌 넘은 거두절미하고

짜리몽땅스는 국 끓일 심산으로 따로 분리를 해서 다듬었어요.

 

 

미나리 다듬기는 참 손이 많이 가서 힘들지만

글두...냉이에 비허믄 암껏두 아니지라잉.

푸릇헌 색감이 마냥 싱그럽습니다.

미나리는 소금 넣어 파랗게 데쳐서 찬물에 헹구어 꼬옥 짜두고

콩나물은 끊어지지 않게 데쳐내고

작년봄에 선물로 받은 눈물겨운 감동의 고사리가 되것씀다.

삶아서 냉동실에 두었던것을 꺼내서

끓는물로 한 번 헹구어 미리 물기를 짜두었어요.

미나리와 고사리는 먹기 좋은 길이로 잘라준 다음

콩나물과 함께 고운 고춧가루와 식초,소금,설탕,다진마늘, 파를 넣고

손에 힘을 빼고 가볍게 조심조심 무쳐줍니다.

통깨를 듬뿍 넣어주고요.

예전엔 친정엄마께서 설 명절때면 꼭 콩나물잡채를 만들어 주셨지요.

고사리를 국산으로 좋은걸로 써야 고사리의 비린내가 안 난답니다.

이렇게 만들면서 간을 보려니까

언제나 한 입 먹어보라며 부르시던 엄마생각이 납니다.

엄마 앞에서 입을 크게 벌리고 받아먹던...

명절끝에 이것저것 잡다헌 음식들로 다소 둔해져있던

미각세포를 단숨에 일으켜 세워주는 맛난 반찬이지요.

새콤 달콤한 맛에서 살짝 봄내음도 느껴집니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긴 하지만

엄마를 추억하며 먹는 콩나물잡채라서

요맘때면 기꺼이 만들곤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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