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엄마의 반성문

꿈낭구 2010. 11. 1. 21:00

요즘 청소년들에게 아침시간의 수면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어떤 project를 통해 알게 된 후로는

아침에 단 몇분만이라도 더 재우려고

뒷꿈치들고 아침식사를 준비하며

밥을 풀때 아이를 깨우곤 했더랬지요.

그러다보니 부작용 또한 큽니다.

잠에서 깨자마자 무슨 입맛으로 밥을 먹는단 말입니까?

공들여 차린 식탁 앞에서

깨작깨작하는 아이는 밥을 반도 못먹고 남기기 일쑤였지요.

오늘은 찬밥을 처분(?)하려고 만두국을 끓여 밥 한 술과 함께

황백지단꺼정 곱단이 맹키로 부쳐서 나름~신경을 썼는디...

만두국 앞에서 심드렁한 표정으로 두어술~시늉만 하더니

또 남기네요.

한 술이라도 더 먹여서 보내야겠다는 모성이 발동을 혀설라무니

실갱이를 하다가 급기야 목소리 톤이 F까지 올라가며 알레그로로

잔소리를  하고야 말았습니다.

아이는 아이대로 자기의 의견을 내세우며

학교급식에 자주 등장하는 메뉴인지라 안먹고 싶다고...

이미 괘씸헌 생각까지로 자가발전을 시작헌 엄마의 감정으로

오늘 아침 서로 마음이 상하는 단계에 이르렀지요.

설겆이를 하며 등을 돌리고 책상앞에 앉은 아이를 보니

마음이 짠~해집디다.

조용히 아이에게 다가가 엄마가 화를 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지요.

아이는 눈물을 글썽이며 아니라고...자기가 잘못했노라고...

그리하야 곧 회복이 되어 하마트면 하루종일 마음이 불편했을

상황이 종료되어 모녀전선에 다시금 평화를 되찾았지요.

오늘따라 얌전히 침대정리를 해두고 간 아이의 방에 앉아서

엄마라는 이름으로 내가 얼마나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던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학기초에는 학교 홈피에 들어가서 급식실 메뉴를 살펴보며

오늘은 아이가 이런음식을 먹겠구나...하며

가급적 중복되지 않는 메뉴를 정해 식탁을 차렸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겨우 한 끼 엄마밥을 먹는 딸아이에게

학교에서 무얼 먹는지조차 살피지 못하고 막무가내로 우격다짐하듯

먹으라고 반 강요를 했으니 얼마나 부실한 엄마였던가

이시간 부끄러운 마음으로 반성문을 쓰고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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