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남푠의 벌쑤데이 이브

꿈낭구 2012. 2. 26. 16:41

 

어젯밤 울신랑 벌쑤데이 이브였어라.ㅎㅎ

딸랑구는 내심 이런 날을 빌미로 맛있는 생크림케익을 기대혔등 모냥인지

날이 저물도록 나갈 낌새가 안 보이자

못참구서 제 옆구리를 찌릅디다요.

엄마는 아빠 생신선물 왜 준비 안 허시느냐고...

멋드러진 목댕기를 사왔는디

고새를 못참고서리 며칠전 포장을 풀어 헤친 아빠의 행각을

아마 모르고 있었던 모냥입니다.

ㅋㅋ 궁금혀서 도죠히~ 참을수가 없다믄서

개봉을 혔는디...나 참!

목댕기가 너무 멋져서 그에 걸맞는 양복이 있으까싶잖다구...

못말리는 울신랑 능청에 꿍쳐둔 비자금을 끄내얄랑가...

 

암튼...딸랑구가 사들고 온 생크림케익으로

어제저녁 벌쑤데이 파리를 허지않었긋씀까?

시방 눈 크게 뜨고 촛불 크고 작은거 세실 필요 읎어라잉.

울집 생일은 이렇게 잼납니당.

나이허곤 전혀 상관없이 촛불을 밝히공...

생년월일을 빼봐야 나이를 아는터라서

번거롭게 무어 계산씩이나 허고 그러냐고

고저...내키는대로 적당히 군데군데 촛불을 켭지요.

나이란게 해마다 달라징게로 자꼬만 헷갈린대나요?ㅎㅎㅎ

해마다 바뀌는디 굳이 뭐허러 외울 필요가 있느냠서나...ㅋㅋ

 

 

그리하야 딸랑구가 심사숙고하여 골라온 케익을 앞에두고

셋이서 목청껏 축하창가를 뽑고

손바닥이 불나도록 손뼉도 치고

히히히...못젼디게 맛있는 케익을 셋이서 머리를 맞대고 야곰야곰~!

에고머니...오로지 먹는데 정신이 팔려갖구서리

이 폭죽이 얌전스레 그대로 놓여있지뭐유?

케익은 이미 먹었지마는

글두...우리가 반다시 혀얄것은 혀양게로

공중을 향하야 핑야호~! 한 번 더 삥야호~~!

 

ㅎㅎㅎ울딸랑구는 생일날 쏘는 폭죽을 어릴적부터 무서워했지요.

좋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좀 무서운지

폭죽만 터뜨릴라치믄 거실에서 꽁지빠지게 안방 문 뒤로 숨는당게로요.

이렇게 컸으면서도 못하긋다공...

눈까지 질끈 감고.ㅋㅋ

'얌마...인자 눈 떠야.'

 

학교에서 생일파티할적엔 상자를 뜯어서 포크삼아

한 입이라도 더 먹긋다공

사정없이들 거의 퍼먹는 수준으루다가 흡입을 헌다지요?

역쉬 벌쑤데이 파리에 케익이 없음 섭혀서 안되지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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