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무단침입한 벌레

꿈낭구 2012. 3. 30. 11:53

 

 

우리집 베란다에 무단침입을 한 요넘조까 봐주실라우?

어제 날씨가 포근해서 해바라기를 할까하고

베란다에 나가서 화초들을 살피는데...

어쭈구리~!!

이름모를 벌레 한 마리가 여유만만허게

따뜻한 햇살을 즐기고 있네여.ㅎㅎ

 

 

다육이 잎들을 작은 화분위에 던져두었는데

세상에나...이렇게 여기 삐죽 저기 삐죽

야단법썩이 났구만요.

밀린 방세를 어떻게 받아낼것인가를 놓고

회의를 하는 모양입니당.ㅋㅋ

 

 

그런데 여기 점잖게 일광욕을 즐기는 요넘은 대체 워디서 온걸까요?

화분을 요리죠리 돌려봐도

더듬이만 가끔 꿈뻑일뿐 미동도 허지 않고서리

야무지게 달라붙어 있네여.

더부살이가 쥔행세를 허려듭니당.

 

화분의 흙 속에서 숨어들어 왔을까요?

삐죽 튀어나온 눈이며

앞다리의 보송보송헌 솜털이 신기해서

한참을 델꼬 놀다가

창밖으로 보내주었지요.

아무래두...다육이가 힘들어 할것 같아서요.

이제 날씨도 포근해졌으니

바깥세상에서 활개치며 살도록 해주고 싶어서요.

녀석...무단침입해놓고 방세도 안 내고 갔다고

다육이가 투덜거리능만유.ㅋㅋ

다육이의 불만을 잠재우려고

햇살 한 줌 물 한 모금 집어줬구먼유.

 

이름이나 물어볼걸 그랬습니당.

다육이의 수다가 더 좋은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더 큰지

물어보지도 않고 등 떠민걸 야속해 할까요?

ㅎㅎㅎ 초음파 통신으로 즈그덜끼리는 통허긋지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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