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꽃타령

꿈낭구 2012. 5. 1. 13:13

 

 

울집 베란다에서는 요즘 꽃들의 잔치가 벌어졌다우.

해마다 고맙게도 인사를 빠뜨리지 않는 요넘은

꽃을 피운지가 언제인지...

양란은 꽃이 오래가는게 좋더라구여.

 

 

요넘들 역쉬 긴긴 겨울을 용케 잘 이겨내고

새잎을 정신없이 틔우더니 이렇게 탐스럽게 꽃망울을 자랑헙니다.

벌써 몇 년을 우리와 함께 지내는지 몰러요.

 

 

꽃대가 여기저기서 올라오는지라

바깥쪽을 향해 있어서 눈인사를 못했더니 삐졌나봐요.ㅎㅎ

 

 

참 사랑시런 시클라멘 역시 꽃이 피기 시작한지가 언제인지

까마득헙니당.ㅎㅎ

요거 지고나면 좀더 다양한 색으로 몇 개 사와얄랑게뷰.

 

 

고넘...참 따뜻한 햇살에 맘놓고 기지개를 켜고 있구만요.ㅋㅋ

 

 

요넘은 허브화분에 언제 꼽사리끼었는지

주인을 밀쳐내고 기세등등허니 꽃대를 올렸구먼요.

 

 

올해는 분갈이를 해줘얄것 같아요.

다정한 얄떨은 갈라놓음 안 될것 같지요?

 

 

저마다 한 인물씩 헙니당.

날렵한 꽃잎이 참 섬세하답니다.

 

 

요것들이 어찌나 왕성허니 야단법썩인지

베란다에 게걸음으로 지나다녀야 헌다니께요.ㅎㅎ

 

 

예전에 어느분께서 온통 푸르른 베란다를 보시고는

뱀나오믄 어쩔거냐고...ㅋㅋㅋ

하여간 심술보가 어찌나 큰지 몰러요.

아디언텀을 하나 앵겨드렸구먼요.

 

 

유럽의 창가에는 색색의 제라늄들이 정말 아름답게 장식돼있는데

울집엔 안타깝게도 화분대가 실종되었더라구여.

이사 가면서 그것도 가져가셨나...ㅎㅎ

이 쪽 끝에서 저 쪽 끝꺼정 창밖으로 화분대를 만들어서

이 꽃들을 내놓음 좋을텐데...

 

 

지난 임시휴일에 허브화분을 사러 허브농원에 갔을적에

델꼬온 천리향이 꽃망울을 터뜨렸네요.

우와~~!!

진짜 향기가 온 집안에 가득합니다.

 

 

화분에 비해 너무나 많은 꽃들을 피우느라 힘들까 걱정입니다.

꽃이 지고나면 예쁜 화분을 사다가 분갈이를 해주려고요.

정말 천 리 까지 꽃향기가 전해지도록

잘 키워봐야겠어요.

 

 

아르메리아는 쉴새없이 꽃대를 올리고 있어요.

동그랗게 꽃을 말아올린 핑크빛 꽃인데

저 가느다란 줄기로 어떻게 몸매를 유지하는지...

 

 

하늘하늘 바람불적 마다 흔들리는 연분홍 동글동글헌 핀나타도

올봄 새로 입양해온 넘이지요.

바라만 보고 있어도 행복해지는

사랑스러운 꽃이지요.

 

 

체리 세이지도 가느다란 몸으로

꽃대를 올리며 뽐내고 있는데

너무나 가냘퍼서 조심스러울 지경입니다.

 

 

너무나 예쁜 색들이 많아서

누굴 델꼬올까...갈등을 했던 수국이 최고조에 이르렀나 봅니다.

비록 게걸음을 해얄만큼 많은 화분들로 인해 비좁은 베란다지만

다른 색으로 하나 더 데려오고 싶어요.

 

 

일 년 내내 꽃이 피고지던 엄마의 베란다가 그리워집니다.

유난히 꽃을 좋아하셔서

베란다에 가득 화초를 키우셨는데

한 겨울에도 온갖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 감탄을 자아내게 하셨지요.

어린시절 늘 꽃과 함께 놀아서인지

화초나 꽃이 없는 베란다는 견딜 수 없을것 같아요.

 

 

날마다 눈인사를 나누며 이야기를 주고 받고...

ㅎㅎㅎ 꽃들과 수다를 떨어보셨나요?

 

 

사진을 찍으려고 작은 넘들만 델꼬왔더니

밖에있는 허브들이 정신없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어요.

철쭉도 토라져서 창밖으로 고개를 꼬고 피었더라구요.ㅎㅎ

 

 

연둣빛 새 잎을 달고있는 청목도 기웃기웃~!

꽃들의 수다에 끼어들고 싶은 모양입니다.

 

 

시시때때로 피고지는 꽃들과 함께하는 저는

요담에 나이 들어서 마당이 있는 집에 살고싶은데

베란다에 맘껏 햇살을 들이지 못해서

꽃들에게 미안할때가 많아요.

안방 앞 창가에서는 쟈스민이 엄청난 향기를 발산하고 있네요.

가서 달래줘얄까봐요.

이쁘게 사진을 찍어주려구요.ㅎㅎ

 

 

쟈스민 향기에 취해서 어질어질~~!! ㅎㅎㅎ

 

 

로즈 제라늄이 고개를 살짝 들었네요.

 

 

이 보드라운 솜털은 어찌나 사랑스러운지요...

레몬향기가 일품인 허브랍니다.

 

 

잎을 살짝 스치기만해도 상큼한 향기가

정말 기분좋은 요넘은 울집에 온지가 십여 년 넘었나요?

밑둥은 제법 굵답니다.

 

 

각양각색의 허브마다 어쩌면 그리도 기분좋은 향기를 내뿜는지요...

요넘들 땜시롱 제가 워디를 못간다니깐요.ㅋㅋ

 

 

 

딸랑구가 난데없이 벌써부터 여름 신발을 찾기에

창고속 여름용 신발 상자를 꺼내려고 화분들을 한쪽으로 끄집어내다가

고만 라벤다의 보랏빛 꽃대를 부러뜨리고 말았쓰요.

낙심천만혀서 조심성 없는 자신을 나무랐구먼요.

신발 꺼내는 본연의 목적을 까마득히 잊어뿔고...ㅋㅋ

꽃타령에 빠졌구먼요.

 

 

그러다가 슬며시 눈길이 여기로...

아웅~!! 아무리 봐두 넘 이뽀요.

 

 

요것들이 아마 제 흉을 보고있나봐요.

둘이서 귓속말로 뭐라고 속닥거리고 있는거 보이시져?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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