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

수험생을 위한-아스파라거스 샐러드

꿈낭구 2012. 3. 30. 13:17

 

 

어제저녁에 우짠일로 아이가 일찍 돌아왔네여.

마악 저녁을 먹고 운동을 나가려던 참였는디

또 워디가 아픈것은 아닌가혀서

가심이 덜컥 내려앉었등만

다행히 그건 아니었고 집에서 해야할 공부가 있어서

일찍 왔다니 혼자 남겨두고 우리끼리만 나갈 수 있나욤?

저녁은 먹고왔으니

늦은 시간 부담스럽지 않은 간식을 챙겨주려고

냉장고를 열었더니 데쳐놓은 아스파라거스가 눈에 들어와서

샐러드를 만들었답니다.

 

재료 : 아스파라거스1봉지, 닭가슴살100g,파프리카3/1개, 베이비채소

새싹채소,송로버섯오일1T,바질발사믹크림,클래식 발사믹크림,땅콩다진것

 

공부허느라 월매나 심이 들을것이요잉?

아침부터 하루 온종일 앉아서 공부를 혀야허는 수험생인 딸랑구를 위해

특별히 사랑을 담아 이렇게나마 힘을 실어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아이도 알아차릴까요?

이제부터는 증말 체력싸움이라서

여학생들이 남학생들에 비해 체력이 약하다고들 하는데

하루죙일 책과 씨름허느라 앉아있어야 허는지라

부담스럽지 않은 샐러드를 간식으로 선택했구먼요.

 

땅 속의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이탈리아산 천연 송로버섯을

100% 압착올리브오일에 담가서 우려낸

최상급의 송로버섯 오일인데요...

송로버섯에는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콜레스테롤, 트랜스지방 및 보존첨가제가 들어 있지 않은 웰빙 오일이라서

요리사나 미식가들 사이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식재료라고 합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버섯으로 땅 속1m 깊이에서 숨어 자라는지라

잘 훈련된 돼지나 개들이 찾아내는 버섯계의 황태자로

인공재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귀한 식재료로 알려져 있어요.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 서부유럽이 주요 생산지랍니다.

뜨거운 물에 삶아도 그 향을 잃지 않기 때문에

생것 그대로를 드레싱에 묻히거나 오일에 소량만 담가 사용하면

특유의 맛&향을 그대로 즐길 수 있지요.

푸아그라,캐비어와 함께 세계 3대 진미로 손꼽히는

송로버섯으로 만든 이 오일을 이용해서 만들려구요.

저는 서있는 옷 대신 누워있는 옷을 즐기며

식생활비에는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아낌없이 기꺼이 투자를 하는 편입니다.

ㅎㅎㅎ그랴서 엥겔계수가 다소 높은편이지라잉.

자~!! 이제 시작해볼까욤?

먼저 송로버섯오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구어 둔

아스파라거스를 볶아줍니다.

아참! 아스파라거스 손질법이요?

껍질을 얌전히 벗겨서 사용했어요.

끝부분 휘어보면 톡 부러지는 부분이 있는데

억센부분이라 잘라두었다가 다른 볶음요리에 사용하시구요...

 

 

싱싱한 파프리카를 아삭아삭한 맛 그대로 즐기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적당히 익힌 파프리카의 부드러운 식감도 매력이지요.

파프리카를 랩에 싸서 전자렌지에 1분 정도 돌려서

역시 송로버섯오일에 살짝 볶아줍니다.

 

 

닭가슴살은 덩어리 그대로 물에 삶아서 냉장보관했던 것이라서

오늘은 모든 재료들을 차갑지 않게 하기때문에

납작하게 저며 썰어서 역시 송로버섯오일에 찬 기운만 가실정도로

살짝 앞뒤로 지져냅니다.

 

 

접시에 구워낸 아스파라거스를 담구요

그 위에 익혀서 보드러워진 파프리카를 올려줍니다.

캬~!! 이 색의 대비가 쥑이능만유...ㅎㅎ

 

 

이제 파프리카 위에 구워낸 닭가슴살을 요로코롬 살짝 반 접어서

올려주고요...그 위에 사뿐히 새싹채소를 얹어줍니다.

양 옆에는 베이비채소를 곁들였어요.

 

 

바질발사믹크림을 먼저 휘리릭~ 뿌려주고요.

눈으로만 보아도 군침이 도는 클래식 발사믹크림을

넉넉하게 뿌려주었어요.

그리고...마지막 마무리는

땅콩 볶은것을 큼직하게 다져서 송송~!!

 

 

다이어트 요리로도 손색이 없는 샐러드가 되것씀다.

눈으로 이미 포만감 내지는 만족감이 들지 않을까요? ㅎㅎ

아이를 위해 특별히 만든

쬐깨 신경써서 만든 닭가슴살 샐러드를 들고

방 문을 열고 들어갑니당.

ㅎㅎㅎ 다소 무심헌듯헌 표정으로...ㅋㅋㅋ

행여라도 아이가 부담스러워할까봐서...

 

 

부모의 기대치가 높아

자녀들이 힘들어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은가 봅니다.

저는 거의 방목허는 수준으로 양육을 하는 편인지라

아이의 일거수 일투족에 일희일비하는 스따이루가 아니라서

나름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엄마는 아니겠거니...자부혔는디

아이 입장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허고

주변 친구들맘의 맹렬한 관심과 보살핌에 가위눌린 친구들을 보면서

울엄마도 혹 그런 마음을 속으로 숨기고 있는건 아닌가...

때론...그런 생각이 들기도 헌당만유.ㅎㅎ

 

 

무엇을 하든 아이가 즐겁고 행복한 일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조금 더 욕심을 부린다면...

그 일이 자신 뿐만이 아니라

다른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이었으면 하는것이지요.

마음껏 책을 읽고싶은걸 참아야 하는 아쉬운 마음의 투정 정도야

기꺼이 받아줄 수 있는데

이 시점에서 제일 중요한것은

무엇보다도 건강이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곁에 두고 아낌없이 사랑과 정성을 쏟아부을 날이

과연 얼마나 남았나 생각하면

참말 하루하루가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다소 울신랑이 속으로 삐진대두 헐 수 읎구만이라. 

ㅎㅎㅎ실은 아이를 위해서 스페셜 메뉴를 만들면서

속으로 겁나게 미안트라구용.

그랴서...요거는 남푠몫으로...

여기엔 아스파라거스가 빈약해서

껍질콩을 곁들이고 레몬오일을 뿌렸답니다.

딸랑구 접시는 이미 방으로 들여보냈기에

조금 다른 샐러드를 다행히 눈치채지 못햐서

기냥 신나게 흡입을 혀주시능만유.ㅋㅋ

딸랑구요?

아이는 눈으로 즐기며 뛰어난 후각의 소유자답게 향기로 즐기며

충분히 음미를 허고나서야 비로소 한 입 먹기 시작헙니당.

욘석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옵니다.

눈까징 지그시 감고서리...

아주 설거지가 필요없게 접시를 핥았드랑게여.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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