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전복죽

꿈낭구 2012. 9. 20. 17:56

 

 

싱싱한 자연산 전복을 냉동실에 넣기엔 좀 아깝고 억울허던 참에

아이를 위해 아침에 전복죽을 쑤었답니다.

또 한 달이 지났군요.

유난한 생리통으로 한바탕씩 수난을 겪는 아이를 보노라면

왜 이리도 한 달이 빨리 돌아오는지...

혹시 몰라서 어젯밤 잡곡을 따로 담가 불려두었기에

아침에 불린 쌀로 죽을 후다닥 쑤어 먹일 수 있었지요.

 

재료 : 전복1마리, 불린쌀 1C, 참기름

 

 

보기에도 정말 실하지요?

살이 오동통헌것이 탐스럽게 생겼어요.

딱지에서 분리하는게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어요.

자연산이라서 껍데기가 두껍고 요란스러워요.

아이가 싫어하는 내장은 따로 두고 손질해서 살만 쓰려구요.

 

 

잘게 썰어서 참기름에 달달 볶아야지요.

 

 

죽으로 쓸 분량만 조금 덜어 냄비에 물을 넉넉히 부어 끓이고

남은 쌀은 잡곡을 넣어 밥을 지었어요.

혹시 밥을 찾을지도 몰라서...

 

 

처음부터 함께 넣고 끓이면 전복이 질겨지니까

참기름에 볶은 전복살은 따로 담아두고

쌀만 따로 넉넉한 물에 푸욱 퍼지도록 죽을 쑤었답니다.

 

 

쌀이 완전히 퍼지면 볶아두었던 전복을 넣고

은근한 불에 맛이 깊게 배도록 끓여줍니다.

소금으로 간을 하구요.

 

 

밥 따로 죽 따로 2종세트로 차려냈더니

죽을 먹겠다네요.

밥그릇에 죽을 담고 참기름을 살짝 넣고

깨를 뿌리면 비린맛을 거의 느낄 수 없답니다.

 

 

큰 그릇에 담으면 지레 질릴까봐 밥그릇에 담았는데

요게 밥으로 치면 3/1공기 분량도 안 되는데

겨우 요만큼만 먹겠다네여.

요것으로 한나절을 버틸 수 있으려나 염려스러워서

한 술이라도 더 먹여 보내려는 엄마의 애타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약을 계속 복용하면서부터는

백짓장 같은 모습으로 학교에서 실려오는 일이 줄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미음으로 연명하던 예전에 비하면

전복죽 한 공기라도 먹여 보내니 마음이 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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