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팥빙수 대신 찰밥

꿈낭구 2012. 8. 31. 17:40

 

 

 

팥빙수를 해주려고 넉넉히 삶은 팥을

조금씩 포장해서 냉동실에 넣어두었었는데

제가 병원에서 여름나기를 허다봉게로

팥빙수의 계절이 기냥 지나가뿐졌쓰용.

태풍꺼정 몰아쳐서 서늘혀진 날씨구만

냉동실의 삶은팥을 보구서 팥빙수를 만들어주끄냐며

특별 사비수를 허긋당만유. 울신랑께오서...

사다 달라는 찬거리용 야채는 안 사오고

두 손 가득 과일이며 빵이며 아수구루무꺼정 사들고 와서는

냉동실 자리가 비좁았던 모냥입니다.

때아닌 팥빙수라니요... 차라리 찰밥이나 헙시다요.

그랴서 냉동실서 쫒겨난 삶은팥이 이렇게 먹음직헌 찰밥에 이용되었구만요.

 

재료 : 찹쌀3C, 불린 서리태 반 줌, 삶은팥, 건포도2T, 설탕, 소금,

 

 

불리지않고 곧장 씻어서 밥솥에 지으면 간편허고 좋은디

울집 부녀지간은 한사코 찌는 찰밥을 좋아허는지라

출근허고 없는사이 혼자 위태위태헌 곡예를 허믄서

베란다꺼정 진출을 혀서 찹쌀을 가져다가 미리 불렸다가

김오른 냄비에 찰밥을 쪘습니다.

 

 

베보자기를 들추어보니 거의 쪄진듯...

평소에는 문제도 없는 일들이

불편해진 몸으로는 위태위태...곱절이나 힘이 듭니다.

뜨거운 베보자기를 냄비에서 꺼내는 일이 이렇게나 어렵다니요...

 

 

커다란 스텐볼에 쪄낸 베보자기 속의 찰밥을 쏟아놓고

물에 소금과 설탕으로 미리 녹여둔것으로

이리저리 뒤적이며 밥물을 둘러준다음

다시 베보자기를 깐 찜기에 넣고 5분정도 충분히 쪄 주었어요.

이때 삶은 팥이랑 아이가 좋아허는 건포도도 넣고요.

 

 

넉넉히 쪄서 몇 끼니는 울신랑 밥허는 수고를 덜어줄 수 있게 되었네요.

마음이 통했을까요?

안 그래두 찰밥이 먹고 싶었다는군요.

윤기가 좌르르~헌 쫀득헌 찰밥에 김을 싸서 먹을거랍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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