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은근한 대화법 연십허기

꿈낭구 2011. 1. 31. 12:26

 

 

모처럼 대청소를 하리라 마음을 먹고

아침부터 구석구석 윤기나게 닦는데

내남자도 손을 거든다고 밀걸레로 씩씩허니 밀고있더이다.

그런데 카펫위를 밀걸레로 요리저리 밀고다니는걸 발견하고는

'아니...거길 그걸루 밀믄 워쩐대여...'

나도 모르게 고만 목소리가 커졌등게뵤.

나를 도와주겠다는 그 갸륵헌 마음만으로도 감동을 혀얄 판국인디...

 

'나이를 먹어감서 나를 자꼬 구박을 허네잉?

구박의 횟수와 강도가 점점 강해지네...'

 

'그럴리가요...그런뜻으로 받어들임 곤란하지라잉~

나를 도우려거든 한 가지라도 좋으니 다시 손이 안가게끔 해주십사~허는것이지.

나이 들어감서 벤뎅이속이 됨 안된디...'

 

'아하...

그러니께

조금전의 그 말은

나이에 따른 애정표현의 변형이다 그거이지?'ㅎㅎㅎㅎ

 

참말로 이남자 유머발전소랑게요.

나긋나긋헌 목소리로 도움을 요청할때와는

어느새 사뭇 달라진 내 목소리를 반성혔씨요.

부부간에도 예의가 필요헌디 말여라.

테스토스테론이 균형을 잃은탓 아니긋능게뵤?ㅎㅎㅎ

 

앞으로 우리네 삶에도 머지않아

머리에 서리 내리고

눈에 안개 내리고

귀에 는개 내릴틴디...

평소에 은근한 의사소통을 실천혀야징~~!

행복발전소의 최고 경영자가 되려면 이쯤~은 되아야쥐...!

안그러요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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