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스크랩] 아뿔싸~!!

꿈낭구 2011. 2. 23. 10:26

 이제 연휴도 끝났고 꿈같은 동해안 여행도 다녀왔겠다

이제 주부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서

아침내내 구석구석 집안일을 했구먼요.

욕실청소를 하는데

안방욕실을 모처럼 들어가보니 아니 웬걸~!

비누는 물텀뱅이를 만들어놓아 거의 두 배 크기로 놓여있고

서재인줄 착각허게 생겼씨요.

왠 책들은 그렇게 많이 가져다놓았는지...

별루 좋지않은 습관인디 하필 그걸 닮아갖구선...

얼씨구~~얼마전에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아로마 향초꺼정 갖다놓았네여.

것두 젤 이쁜걸루다가,,,

아까워서 못켜고 눈으로만 즐기던 것인디 어느새 요녀석이...?

절반이나 ~~

울딸랑구는 언제부턴가 안방욕실을 혼자서 점령을 하고

제 아지트를 맹글었어요.

오붓허니 자그마해서 편안하고 좋다며 한사코 볼일이 생기면

안방 욕실로 뜀박질을 허곤 헙니다요.

 

반짝반짝하게 마무리를 해놓고서

단단히 벼르고 있었구먼요.

옛날같음 시집갈 나이 아닌게뵤...

오늘 저녁에 혀 밑에 도끼자루를 숨기고

조곤조곤 현상유지 못헐거믄 앞으로는 안방욕실의 출입을 금허겠노라고

야그를 허리라 맘을 단단히 먹었는디

오늘 학교에서 돌아와서 고만 일이 터져뿐졌어요.

큰욕실에 타일청소용 약을 뿌려두었으니 당분간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를 했었는디

고만 그새 하필이면 거길 들어가등마는...

발바닥이 찢어져 응급실에 다녀왔다구요.

도대체 어떻게 넘어졌기에 찢길 아무런 도구가 없는데 그런 상처를 입었는지

이해가 안되능만요.

꿰매얀다고 해서 잔뜩 겁먹은 딸랑구를 수술실에 혼자 들여보내놓고

얼마나 발등을 찧었는지요...

하필이면 왜 오늘 청소를 헌다고 소란을 떨어갖구 이런 불상사를 일으켰으까잉~~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은 딸아이가 요란시레 붕대를 칭칭감고 나오는데

고만...

그래도 그만하기 정말 다행이라고 등을 토닥였지라.

아직은 맨발이 발시려울텐데

별수없이 당분간 그애의 발노릇을 해줘야겠지요잉?

파상풍 주사까지 맞고 이제 마악 집에 돌아왔는데

왠만큼 상처가 아물때쯤에나 물어볼랍니다.

심증은 있지만 아픈 아이에게 물어볼순 없쟈뉴?

필시 슬리퍼를 제대로 안신었던 것이 아니었을까...헌디...

이 천방지축을 우찌하리요잉?

 

 

 

 

출처 : 야호~!! 즐거운 요리시간이다~!!!
글쓴이 : 꿈꾸는나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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