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내친구 학전떡네 축하파티

꿈낭구 2011. 2. 25. 08:41

 

 

며칠전 운전중에 닭강정을 급히 먹다가 고만 목에 걸렸는지

저녁부터 물은 물론 침을 삼키기도 힘들정도로 목에서부터 가슴까지

아프고 답답해서 결국 병원에 갔더니만 식도염이라네요.

아마도 까칠한 음식이 내려가면서 식도에 상처를 낸것 같다고...

약 먹고 치료받으며 죽으로 연명을 하다가 겨우 나은듯 해서

한숨 돌리려는데 어제는 출근하는 남편 배웅하러 급히 주방에서 나오다가

고만 문고리에 손이 낀 상태로 상반신이 먼저 문 밖으로 나온바람에

손가락을 다치고 말았어요.

가운데 손가락이 퉁퉁 부어 맨소래담 로션을 바르고

띵가띵가~~청소도 안하고

아픈 손가락 핑계로 책에 푸욱 빠져있었지요.

그러다가 왠걸...거실에 나가보니 수증기가 자욱해요.

 

이를 워쪈뎌...재빨리 주방으로 화살처럼 날아가봤등만

보리차를 올려놓고 깜빡 잊은것이 아니것씀까?

휘파람 주전자가 수명을 다했는지 아니면 목이 잠겼는지

정신없는 사람은 바로 여기있는데

공연히 주전자 탓만 하고 있네요그랴.

주전자 물이 반 이상 줄었더라니께요.

타이머를 사야할까봐요.

친구네는 화재보험을 들었다등마는...

수증기 가득헌 주방은 물론이거니와

울집 거실꺼정 안개가 낀듯 요로코롬 온통 뿌옇네요.

아이고오~!!

손가락 하나 불편해도 이렇게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네요.

특히나 주부에게는...

 

 

친구네 아들이 독일 유학을 갔는데 좋은 학교에 입학을 하게 됐다고

목사님 모시고 식사를 대접해드린다며 우리도 함께 초대를 했는데

손가락이 아파서 도와줄 수도 없는 형편이라

종종거리며 혼자서 음식 준비하느라 얼마나 바쁠까

마음만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온갖 야냥개(?)를 떨어 상차림을 했구먼요.

평소에도 손이 빨라 번개여사라고 부르는디...

 

저런~!

일손을 거든답시고 필시 남정네들의 솜씨것지라잉?

수저를 야무지게 젓가락과 바꿔서 올려놓았구만요.ㅎㅎㅎ

그려두 돕는다는게 워딘디...

 

 

오늘의 야심작인 모냥인디

레시피를 공짜로는 못주겠다능만요.

친구 맞어??  좋은 말로 헐때 언능 불어라잉?

안갈쳐준대도 예민한 혀끝으로, 매서운 눈썰미루다가 철저허니 분석을 허믄

금세 답이 나오닝게 뭐 그리 뻐길것두 없어라우.

 

 

목사님께서 사오신 케익에다가

우리가 사가지고 간 아이수구루무케익까징~~

그야말로 이쯤되므는 걍~ 포기허고 맘껏 즐겨야능겨...

때마침 내친구 학전떡네 계론기념일(?)도 앞두고 있어서리

케익을 고르는디다 퍽이나 신경을 쓰지 않었것씸니까?

오누이마냥 유난시런 학전떡과 미시타오를 위하야

닭살포스가 퐁퐁 퓡기는 하트가 곁들여진 아이스구루무케익을 골랐는디...

아이쿠~~어제 복부팽만감으로 오늘까지 후유증이 있습니다요.

 

 

맛있는 음식과 멋진 음악과 정다운 이야기들로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왔더니만

맴이 뿌듯헌것이 며칠은 행복모드로 지내게 생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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