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나도 옛날에는 새것이 좋았었는디 말여...

꿈낭구 2010. 12. 28. 15:35

 

 

지난 가을.

계곡에서 가재를 잡는 재미에 흠뻑 빠져서

고만 햄펀을 물에 빠뜨린 대형사고를 쳤는데

다행히 잽싸게 나꿔채서 그런대로 안심을 혔었는디

요거이 아무래도 징조가 수상시럽더이다.

혼자서 아무때나 소리없이 주무시지를 않나

문자 하나만 보내도 빵빵허던 충전 막대기가 하나로 줄어들지를 않나...

전화기로 인해 불편을 겪는 사람은 내남자였던지

급기야 나도 모르게 전화기를 바꿔갖구서

얼마전에 내 손안에 새로운 물건이 들어오게 되얏지라.

 

아 그란디...

요놈의 물건이 보통 성가신게 아니네여.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일테지만

도무지 낯설어서 내것같질 않고

손설어서 답답키 그지없으니...

게다가 전화기는 커졌는데

자판은 형편없이 작아져서

고것뿐이믄 내 암말 안혀라.

자판이 포로소롬~헌 옥색 바탕에 흰글씨니

여엉~눈에 잘 띄질않어서 짜증이 밀려올판인디다

이전것은 척~허고 열면 되얏는디

이것은 지그~시 위로 밀어올려줘야허는 기종이니

이거 전화만 와도 할망구마냥 뒨정뒨정~~

변화를 즐기는 젊은 아그덜이야

금세 메뉴얼을 익힐테지만

안그려도 시간도 없는터에 언제 그 쬐끄만 깨알글씨를 보며

갖가지 사항들을 익힐것이요잉.

 

생각코 새것으로 바꿔줬을낀디

맘에 안든다고 궁시렁궁시렁~~혀싸닝게

울신랑도 약이 오르게도 생겼긋지라.

한가허니 이걸 익혀야헐틴디

오늘저녁에는 암만혀도 햄펀공부를 혀얄랑게뵤.

익숙헌것이 맘편허고 좋은거이 지도 인자 나이를 먹긴 먹능감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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