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누구의 소행이당가?

꿈낭구 2010. 11. 15. 21:58

지난 가을에 언니네서 볼펜 심지만~헌 구피 다섯마리를 분양받어 왔구만요.

작은 유리어항에 키웠는데 벌써 화려한 지느러미가 생기고

다섯마리가 살기에는 어항이 조금 비좁단 생각이 들어서

며칠전에 제법 평수를 늘려 이사를 시켰는디~~

지세상을 만난듯 아래 위로 을매나 시엄(?)을 쳐쌈서 좋아라허는지

식구대로 한참씩 우리의 시선을 빼앗더란 말입니다.

물꾀기집에서 제법 화려한 광채를 내는 물고기(이름을 일러주셨건만 오는길에 잊어뿐졌음)

세 마리를 구피와 함께 키워도 된다혀서 데려와 한 가족을 삼았더랬는디

사흘째 되던 어제 아침에 급식을 하려고 봉게 아니 흔적없이 사라져버렸어요.

아니, 이럴수가~~

애타게 불러도보고 두드려봐도 도무지 감감무소식...

요즘 힘들게 공부하는 딸아이 책상위에 두고 가끔씩 눈의 피로도 풀고

가습기 역할도 하게할겸 했는데 얼마나 애지중지 이뻐하며 좋아했는데

이 일을 워쩐단말입니까?

출석부 이름을 몇번이나 불러도 대꾸가 없으니...

딸랑구 충격이 을매나 클까 구슬픈 눈물을 생각허닝게 모종의 조치를 취허야 안쓰것쑈잉~~

'쇼니,니가 설마~~ 물꾀기를 잡아먹은거 아니긋쨩? 이것들이 죄다 어디로 갔단말여

너 접때부터 초밥 노래를 불러쌌등만 아무래도 니가 수상혀야~~이실직고 허그라잉?"

우리딸 --  '절대로 난 아니라구요. 아무리 생선회를 좋아허기로서니

엄마는 그런 엄청난 혐의를 내게 씌운단 말씀이세요?'

하여간 이런식으로하야 딸아이의 충격을 쬐매 줄였씀다마넌...

누구의 소행일까 아직도 행방이 묘헌 그 세 마리를 찾기위해

현상수배중이고만요. 누구 보신분~아니면 심증은 있는디 물증이 없으시더라도

쬐매 귀뜀조까 혀주시라요.

201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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