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에 언니네서 볼펜 심지만~헌 구피 다섯마리를 분양받어 왔구만요. 작은 유리어항에 키웠는데 벌써 화려한 지느러미가 생기고 다섯마리가 살기에는 어항이 조금 비좁단 생각이 들어서 며칠전에 제법 평수를 늘려 이사를 시켰는디~~ 지세상을 만난듯 아래 위로 을매나 시엄(?)을 쳐쌈서 좋아라허는지 식구대로 한참씩 우리의 시선을 빼앗더란 말입니다. 물꾀기집에서 제법 화려한 광채를 내는 물고기(이름을 일러주셨건만 오는길에 잊어뿐졌음) 세 마리를 구피와 함께 키워도 된다혀서 데려와 한 가족을 삼았더랬는디 사흘째 되던 어제 아침에 급식을 하려고 봉게 아니 흔적없이 사라져버렸어요. 아니, 이럴수가~~ 애타게 불러도보고 두드려봐도 도무지 감감무소식... 요즘 힘들게 공부하는 딸아이 책상위에 두고 가끔씩 눈의 피로도 풀고 가습기 역할도 하게할겸 했는데 얼마나 애지중지 이뻐하며 좋아했는데 이 일을 워쩐단말입니까? 출석부 이름을 몇번이나 불러도 대꾸가 없으니... 딸랑구 충격이 을매나 클까 구슬픈 눈물을 생각허닝게 모종의 조치를 취허야 안쓰것쑈잉~~ '쇼니,니가 설마~~ 물꾀기를 잡아먹은거 아니긋쨩? 이것들이 죄다 어디로 갔단말여 너 접때부터 초밥 노래를 불러쌌등만 아무래도 니가 수상혀야~~이실직고 허그라잉?" 우리딸 -- '절대로 난 아니라구요. 아무리 생선회를 좋아허기로서니 엄마는 그런 엄청난 혐의를 내게 씌운단 말씀이세요?' 하여간 이런식으로하야 딸아이의 충격을 쬐매 줄였씀다마넌... 누구의 소행일까 아직도 행방이 묘헌 그 세 마리를 찾기위해 현상수배중이고만요. 누구 보신분~아니면 심증은 있는디 물증이 없으시더라도 쬐매 귀뜀조까 혀주시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