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아파트에 때때옷을 입히는 중인디 일하시는 아주머니 한테서 유성페인트를 조금 얻었지요. 유난스런 우리 딸랑구 때문에 페인트가 벗겨진 곳에 덧칠할 생각으로 말이죠. 마땅한 용기가 눈에 띄질 않아서 죽집에서 배달된 용기에 조금 얻어놓고는 금세 칠할 생각이었는데 학교에서 딸랑구가 아프다는 연락이 왔지뭡니까? 빨리 병원에 데리고 가라는... 얼굴이 백지장처럼 창백한 아이가 배를 움켜쥐고 어쩔줄 모르니 선생님께서 당황하셔서 연락을 하셨던겁니다. 몇 달 좀 얌전히 지나나 했더니 그 유난한 생리통으로 또 병원에 실려갔지요. 한의원에서 침과 뜸과 약으로 진정을 시키고 3개월 정도 약을 처방해주셨어요. 겨우 살아난 딸아이 오후 수업에 빠지면 안된다고 굳이 학교로 들어가겠답니다. 응급처치를 받고나니 배시시 살아나가지고... 한바탕 소동을 치르고 집에 돌아왔더니만 문제의 그 페인트가 용기를 녹여 그만 주르륵 흘러 보통 난감한 상황이 아니더란 말입니다. 책상 하나가 금세 새로운 창작품으로 변신을 했지뭡니까? 어떻게 손을 써보려고 급한김에 손을 댄것이 더 문제를 악화시켜서 우잉~~슬그머니 제 방으로 옮겨 놓았답니다. 일을 저질러놓고 아직 비밀보자기를 씌워두었지만 큰일 났씀매.언제 들통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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