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돌아온 내남편

꿈낭구 2010. 11. 15. 21:53

일주일 전에 맞춘 안경을 찾게 됐는데

세상에 이렇게 눈이 밝아질수가~~하면서 신기해 하는 내남자.

 

한동안 안경을 쓰다가 어느때 부터인지 맨눈으로 세상을 보겠다더니

책을 보면서 잔뜩 찡그리고 TV 자막을 잘못 읽어서 웃음보를 터뜨리게 하기도 했던

내남자를 더는 봐 줄 수 없어서 반강제로 끌고(?) 안경점으로 갔었지요.

이제는 노안까지 고려해서 난시가 심한 내남자를 위해 다초점렌즈 라는

물건을 그 잘생긴 코에 걸치게 되얏는디~~

가는 세월을 누가 붙잡는다요~~ 노안이 오기 시작하면서부터

여러가지 복합적인 증상들이 나타나서 안경을 선물한다니까

글쎄 필요치 않다며 한사코 버티는디 아니 글씨 버틸것을 버텨야쥬.

 

워매~~10년은 젊어져 뿐졌쟈뉴?

안경을 쓰닝게 다시 신혼시절의 내남자 그 익숙한 모습이 아니것습니까?

무신 고집을 씰데읎이 부려 공연히 얼굴 주름을 만드냐고요.

다시 안경을 쓰고보니 보고 또 부와도 영락읎는 신혼시절 남편이고만...

 

세상이 이렇게 훤해졌다고 아그덜맹키로 좋아 안허요~~

근디 쬐깨 걱정은~~그 밝어진 눈으로 내를 바라보믄

주름살이 갑자기 눈에 띄어 "아줌니는 뉘슈?" 헐까봐 걱정혔등만

글두 아직은 봐줄만헌갑디다.

오늘 아침꺼정도 그런말 안헝거보므는...

내 착각일랑가? 보고도 못본척 그런지도 몰른디말유...

 

그나저나 아침마다 챙겨야 헐 물건이 하나 더 늘었고만요.

심심찮게 지갑을 두고 땡전한푼 없이 출근을 허질않나

요새 이거 없으면 안절부절 헌다는 햄펀을 두고 가지를 않나

자동차키를 두고 내려가지를 않나

현관앞에서 번호매겨서 점검 & 체크를 해야할 일이네요.

글두 다행인것은 울신랑은 친구네보담 훨~양호해요.

친구네는 교회에 차를 두고 집까지 걸어가서는

오늘 아침 아파트에서 차가 없어졌다고 소동이 났었다는

친구 야그를 들으니 내남자는 아조 우수헌거 아닌게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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