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에 맞춘 안경을 찾게 됐는데 세상에 이렇게 눈이 밝아질수가~~하면서 신기해 하는 내남자.
한동안 안경을 쓰다가 어느때 부터인지 맨눈으로 세상을 보겠다더니 책을 보면서 잔뜩 찡그리고 TV 자막을 잘못 읽어서 웃음보를 터뜨리게 하기도 했던 내남자를 더는 봐 줄 수 없어서 반강제로 끌고(?) 안경점으로 갔었지요. 이제는 노안까지 고려해서 난시가 심한 내남자를 위해 다초점렌즈 라는 물건을 그 잘생긴 코에 걸치게 되얏는디~~ 가는 세월을 누가 붙잡는다요~~ 노안이 오기 시작하면서부터 여러가지 복합적인 증상들이 나타나서 안경을 선물한다니까 글쎄 필요치 않다며 한사코 버티는디 아니 글씨 버틸것을 버텨야쥬.
워매~~10년은 젊어져 뿐졌쟈뉴? 안경을 쓰닝게 다시 신혼시절의 내남자 그 익숙한 모습이 아니것습니까? 무신 고집을 씰데읎이 부려 공연히 얼굴 주름을 만드냐고요. 다시 안경을 쓰고보니 보고 또 부와도 영락읎는 신혼시절 남편이고만...
세상이 이렇게 훤해졌다고 아그덜맹키로 좋아 안허요~~ 근디 쬐깨 걱정은~~그 밝어진 눈으로 내를 바라보믄 주름살이 갑자기 눈에 띄어 "아줌니는 뉘슈?" 헐까봐 걱정혔등만 글두 아직은 봐줄만헌갑디다. 오늘 아침꺼정도 그런말 안헝거보므는... 내 착각일랑가? 보고도 못본척 그런지도 몰른디말유...
그나저나 아침마다 챙겨야 헐 물건이 하나 더 늘었고만요. 심심찮게 지갑을 두고 땡전한푼 없이 출근을 허질않나 요새 이거 없으면 안절부절 헌다는 햄펀을 두고 가지를 않나 자동차키를 두고 내려가지를 않나 현관앞에서 번호매겨서 점검 & 체크를 해야할 일이네요. 글두 다행인것은 울신랑은 친구네보담 훨~양호해요. 친구네는 교회에 차를 두고 집까지 걸어가서는 오늘 아침 아파트에서 차가 없어졌다고 소동이 났었다는 친구 야그를 들으니 내남자는 아조 우수헌거 아닌게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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