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이런 냥패가 워딧다요잉?

꿈낭구 2013. 8. 22. 11:49

 

여름 한 철 잠깐씩 신는 구멍이 슝슝난 남푠의 구두야용.

그란디...요것 땜시로 월매나 망신스러운 사건이 생겼는지...

 

 

아직 수술후 회복이 덜 된 상태라서

이날도 교회에 따로따로 가게 되었답니다.

악보를 들 수 없어서 찬양대에 설 수 읎으니

저는 먼저 가고 남푠은 나중에 예배시간 맞춰서 집에서 나섰다는디...

교회에 거의 이르러서 무언가 발뒷꿈치에 이상헌 느낌이 들었다지요?

폭염으로 도로가 후끈후끈헌디

이 구두 뒷굽이 쩍허니 바닥에 달라붙어 한쪽 귀튕이가 떨어져 나갔다지 뭐여용? ㅋㅋㅋ

시간이 임박해서 집으로 도로 돌아가 바꿔신고 오믄 예배에 늦을것 같고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읎는 황당 시츄에이션이 벌어진규.

글두...체면 보다는 예배에 비중을 두었기에

조심조심 기냥 교회를 향해 전진을 혔었다지요?

그날사말고 왜케 여러 사람들이 아는척을 허는지

시치미를 떼고 아무렇지도 않은듯 걸음을 최대한 조심허믄서

우쨔튼지 예배당 안에꺼정은 무사히 들어갔다는디

아무래두 구두 뒷굽이 신경쓰여 안절부절~~

예배 마치고 계단을 내려오는 길이 삼만리나 되는것 같었다능규.

한 쪽 굽이 마저 떨어져 나가 완죤 절뚝발이 형상이 되얏는디

신발을 벗어들고 걸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쏟아져 나오는 인파에 사람들은 자연 계단 내려가는 앞사람의 뒷굽을 보게되지 않긋써라잉?

 

 

지가 찬양연십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등만

이 구두가 현관에 요런 형상을 허고서리...

푸핫하... 이게 워찌된 영문??

이런 낭패가 읎었다믄서 당장 내다버리라공...

여차저차 야그를 듣고봉게로

그런 상황에 곁에 있었드람 글두 워찌케든 지가 도움을 줬을끼구마는

시상천지 누가 이런일이 발생헐줄 알었능게뵤잉?

 

 

여름에만 잠깐 신고 차를 타고 댕기다봉게로

구두가 닳을 일이 있어야쥬.

겉은 멀쩡허니 누가 이런일이 있을줄 알었남유?

신다가 두면 이렇게 삭아서 못쓰게 되는 일이 생기는 모냥입디다요.

웃지들만 마시구여 녀러분들요~!

얼렁 신발장 열고 남푠분들 구두 뒷굽들을 점검조까 혀보시랑게여.ㅋㅋㅋ

 

 

글두 위는 멀쩡허니 버리기는 아깝잖느냐고 AS를 맡겨야긋다고 혔등만

일언지하에 NO NO~~!!

당장 내다버린대여.

웃음 안 되는디 도쥐...참을 수가 있어야쥬.

그 상황을 떠올려봉게로 월매나 황당혔을꼬...

그럼서도 터져나오는 웃음을 어쩔 수 읎었당게여.

저도 예전에 교회에 한복을 입고 가야혀서 굽 높은 고무신 있잖우?

그걸 신고 갔다가 그 비슷헌 상황에 처헌 적이 있었당게여.

신발장에 고이고이 모셔놓고 어쩌다 한 번씩이나 신게되니

아마 자주 신는 신발이 아니라서

이렇게 허망허게 삭아서 떨어져나가는 일들이 생기는 모냥여라.

ㅋㅋㅋ

이 역사적인 사건을 사진으로 남겨 딸랑구헌티 보내야긋다고 혔등만

자기 망신살스런 사연을 나발 분다고

손을 내젓고 난린디 지는 왜케 깔깔웃음이 터져나오는지요.ㅋㅋㅋㅋ

배꼽 줏으러 댕기느라 울신랑 겁나게 바뻐서뤼...

 

글두...예배에 늦기 보다는

망신스러움을 감수허고 아부지 만나는 일에 더 촛점을 맞춘 남푠 모십에

울아부지께서 월매나 사랑시런 눈길로 바라보셨을까 생각허니

한편으론 제게 큰 도전이 되얏구만유.

만약 그와같은 상황에 제가 처했드람

과연 어느쪽을 택했을까 생각허니 말여라.

비록 난감헌 상황이었지만 사람이 아닌 주님을 택헌 울신랑이

무척 존경시롭드랑게여.

주님...울신랑 션~헌 녀름구두

요넘보다 훠얼~씬 멋진걸루다 속히 마련해주소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