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고버섯밥을 지었어요.
지난번 산에서 주워온 밤이 맛없어서 냉장고에 두었었는디
시간이 지나믄서 당도가 높아져서 엄청 달아진거 있죠?ㅎㅎ
알밤 몇 개 까서 표고버섯과 함께 밥을 지었답니다.
지난번 추석때 선물받은 표고버섯인데요
선물세트라는게 그러련~허믄서도
이건 너무허다 싶더라구여.
만약 제가 겉모양만 보고 이런 선물을 보냈더라면
참 큰 낭패였겠다 싶드랑게여.
이 상자의 높이를 살펴보세여.
상자의 높이중 버섯이 담겨진 부분은 거의 3/1정도나 될까요?
굳이 이렇게까지 할게 뭐래요?
상자 바닥부분에 이렇게 두꺼운 종이로 높이를 올리고
것도 모자라서 뽁뽁이를 이렇게 말아서 올려
그 위에 한지로 덮어 상품을 담았더라구요.
그나마 상자의 맨 윗부분에만 요정도의 슬라이스한 표고버섯을 담고
한 켜 아랫쪽엔 완죤 부스러기에 표고기둥 투성이를 담았더라니까요?
요런식으로 포장을 해서 세 상자가 담겨있으니
배 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바로 이런게 아니긋써라잉?
모르고 겉모습만 보고서 이런 선물을 보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헝게로
등줄기에 진땀이 나긋드랑게여.
아직도 이런식으로 눈속임을 허나 싶응게 참 씁쓸헙디다요.
국산이라고 표기되었던디
얄팍헌 상술에 슬며시 원산지 표시까장도 의심스러워지더랑게요.
그나마 큰넘은 따로 골라놓고
작은 부스러기들을 씻어서 불렸지요.
그렇다고 버릴 순 읎는 일 아니긋써라?
요런걸로는 육수내는 용도로나
잘게 다져서 부침개나 부쳐먹는게 낫긋드랑게여.
불린 쌀이 조금 모자란듯 싶어서
표고버섯과 밤을 넣고 밥을 지어보기로 혔쓰요.
밤은 벌레먹은 부분을 도려내고 이렇게 밥에 넣기 좋게
산밤을 조각을 내서 냉동실에 넣어두었거든요.
구수헌 향기가 아주 좋습니다.
부스러기 표고버섯을 이렇게 이용허니 아주 좋구먼요.ㅎㅎ
양념간장여다 비벼서 구수헌 된장시래기국허고
아침에 맛나게 먹었네요.
그나저나 남은 두 상자에서 요런 부스러기가 제법 많이 나와서
앞으로 종종 이렇게 밥에 넣어 먹거나
된장찌개에 넣어얄까봐요.
슬라이스헌 표고버섯은 가급적 사지말어야긋단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