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동무네서 물꾀기를 지졌다공 얼렁 와서 갖다묵으래여.
마침 두부사러 나가려던 참였는디
다녀오는길에 밀폐용기에 담아서 건네주는 물꾀기매운탕을 들고 왔지라.
매운것을 즐기지않는 울신랑인지라
약간의 재료들을 넣어 맛내기를 혔구먼요.
워쩜 울집 뚝배기에 딱 맞네여.
물꾀기가 부스러지지 않게 조심조심 옮겨담고
지난번 김장때 살어서 폴폴 뛰는 생새우를 덜어서
냉동실에 넣어뒀었거덩요.
생새우를 쬐끔 넣어볼 심산여라.
국물맛이 한층 시원혀질테니까요.
조금 더 부드러운 맛을 위해서
들깨가루도 조금 넣어 보글보글 끓였구먼요.
얼마나 오랜시간을 끓였는지
김치시래기가 흐믈흐믈헙디당.ㅎㅎ
지난번 미나리 사다 먹고 밑둥을 잘라 컵에 담가두었등만
푸르름이 넝출넝출~~!
자라다가 못젼디고 이제 아래로 늘어지기 시작혀서
요것 마침 잘되얏다허고 싹뚝 잘라서
물꾀기매운탕여다가 넣었당게여.ㅎㅎ
김치도 필요읎네여.
달큰헌 오이맛고추와 쌈장, 그리고 동치미만으로
간단히 한 끼 해결봤쓰요.
물꾀기도 어찌나 노골노골허니 끓였던지
마치 통조림 맹키로 생겼쓰요.
직접 낚시로 잡아온 물꾀기란디 덕분에 이렇게 포식혔네여.
꾀기를 이렇게 죄다 건져서 먼저 먹어야지
시래기 먹을적에 성가시지 않거덩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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