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보라카이 가족여행1

꿈낭구 2014. 1. 17. 21:12

 

 

하필 젤루 추웠던 날 더운 나라로 여행을 하려니

여러가지로 복잡허등구만요.

울육남매 킴씨시터즈의 짝꿍들꺼정 대군사가 함께 모였었쥬.

아그덜은 죄다 떨구고 모처럼 으른덜찌리만 오붓허니 댕겨오기로 혔쓰요.

방학이라서 그런지 리무진 표가 매진되야서

헐  수 읎이 우리는 인천꺼정 승용차로 가게 되얏당게여.

얇은 옷을 여러겹 껴입고 목적지에 도착혀서 겉옷을 벗어얀디

이런거 역시 잼난 추억이구먼요.

온가족이 함께하는 여행인지라

모두 다 처음인곳을 물색허려니 여간 에론게 아녔당게여.

장소 물색허는것 만큼이나 날짜 정허는것 역시 힘들었쓰요

그리하야~ 모두다 가보지못헌 보라카이가 당첨이 됐네여.

이른 새벽보톰 잠을 설쳐가믄서 공항에서 모여

필리핀의 보라카이를 향하야 드댜~ 비행기에 올랐는디

우째 하필 우리 앉은 자리 근처에서

수상시런 소리가 나서 꼬박 한 시간 넘게 비행기 속에 갇혀

이륙을 못허고 지루헌.. 그러믄서도 다소 불안스러운 시간을 보냈쥬.

작은 비행기라 안전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설왕설래 혔었는디

이거야...우려혔던 일이 발생허믄 워쩌나 걱정스러웠네여.

무슨 이유인지 탑승객들헌티 안내라도 혀주믄 좋으련만...

이륙직전 하염읎이 지달려야허는 불안감에

이 일정을 추진혔던 언니와 총무인 저는 안절부절...

과연 안전허게 비행을 헐 수 있을랑가 싶응게 기도가 절로 나옵디당.

우여곡절 끝에 예정보다 한 시간 여 늦게 보라카이를 향헌

우리의 여정이 시작되얏구만요.

비행시간만 약 4시간 10분이 소요되어

드댜...우리의 시야에 저 아래로 아름다운 바다와 바람에 휘날리는 야자수들이며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아름다운 해변이 내려다 보이나 싶더니만

안전허게 착륙을 혔습니당.

 

 

꼬박 네 시간이 넘어서야 칼리보 국제 신공항에 도착혔쓰요.

ㅎㅎㅎ 깔리보 국제신공항이란디

그 이름이 무색허게시리 어쮜케나 소박헌쥐...

공항 바로 옆 한식당에서 짜장밥을 먹었지라.

비록 날아가게 생긴 밥알이지만

배가 고픈지라 짜장여다 쓱쓱 비벼서뤼 아구아구 맛나게 먹었구먼요.

 

 

이제 공항에서 버스로 두 시간 이상 이동을 혀야지만

보라카이로 들어가는 배를 탈 수 있당만유.

우리가 타고 이동허는 버스는 보라카이서 한 대 밖에 읎는

럭셔리 우등고속이래여.

그란디...이 버스의 나이가 자그만치...

57만 키루메다를 기록헌다니께~~ㅎㅎ

우리나라 기아것이라우!

에어컨이 워찌케나 빵빵헌지 단단히 중무장허지 않음 동태가 될 지경이라우.

차가 움직이믄 무조건 에어컨이 작동이 되고

달리는 동안에는 끌 수 없다는거.

차가 멈춰야지만 에어컨이 꺼지는 버스랍니당.ㅎㅎ

 

 

 

얼마전 비가 한바탕 쏟아졌는지 강물이 요런 흙탕물이구먼요.

하루에도 몇 차례씩 스콜이 내린대서 우산을 준비혔는디

우리가 머무는 동안 우산 쓸 일이 읎었네여.

 

 

길거리는 차와 오토바이와 지푸니들로 뒤엉켜 참으로 복잡헙네당

 

 

얼기설기 엮은 지붕이며 담장과 대문이

열대지방임을 실감나게 허능만유.

한 시간 반 이상 차량으로 이동을 혔쓰요.

 

 

보라카이로 들어가기 위해 배를 타야허는 까띠끌란 부두항구에 도착허니

우잉??

우덜을 환영허는 현지인들의 특별공연이 시작되었써라.

우리 노래를 연주헌디 워찌케나 반갑던지요.

이럴적엔 팁도 아깝지 않쥬.

나이 지긋허신 현지인들께서

메들리로 우리 노래를 능숙허니 연주허심서 우리를 환영허십니다.

그만큼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거긋지라잉?

배를 지달리는 동안에 함께 노래부르며 즐건 시간을 보냈구먼요.

 

 

여행중 교통수단이 여러가지믄 짐보따리 땜시로

여간 심이든기 아닌디

가이드와 함께 한 현지인들이 완벽허게 그 문제를 해결혀줍디다요.

비행기서 내림서부턴 사람들은 두 손을 내둘름시롱...

 

 

배를 타고 이동헌다기에 워뜨케 생겼능가 혔등마는

TV에서나 봤던 옆구리에 날개달린 배 있지라잉?

이 배를 방카선이라고 부르등만유.

 

 

배에 오르기 위해서는 아슬아슬헌 널빤지 조각을 건너얀당게여.

 

배는 조부장허니 생겼는디

양쪽 옆구리에 이렇게 대나무로 날개가 달렸쓰요.

요것이 중심을 잡아주는 모냥이지라잉?

 

 

우리가 탄 이 목선 옆에 정박중인 저 크드란헌 배는

섬마다 죄다 거쳐서 가는 배라네여.

필리핀이 섬이 가장 많은 나라라고 허든디 자그만치 7107개의 섬이 있답니당

비행기로 이동허는것 보다는 수십 배 저렴헌 대신

시간이 웜청나게 걸린당만유.

그나저나 보라카이에는 큰 배는갈 수 읎고 이렇게 작은 배만 갈 수 있다네여.

 

 

구명조끼를 입고 드댜...바람을 가르며 씽씽 내달립니당.

대나무에 물이 튕겨서 한 쪽은 간이 비니루 창을 내렸는디도

물보라가 속절읎이 들이칩디다요.

 

 

울막둥이네 부부는 바람에 날아갈까봐

둘이서 껌딱지 맹키로 붙어서뤼...ㅋㅋ

 

 

약 20여분 배를 타고 드댜~보라카이 섬 각반항구에 도착을 혔쓰요.

유명헌 휴양지답게 동서양의 관광객들이 넘쳐납니다.

 

 

배에서 내려 다시 우리의 숙소로 데려다 줄

운송수단인 지푸니를 기다리는 동안

ㅎㅎㅎ 우리의 패션이 월매나 우습던지요.

화장실서 옷만 대충 여름옷으로 갈어입은 울새언니는

여름바지여다가 뜨듯헌 부츠를 신공...

울오빠는 반팔 티셔츠에 기모들은 겨울바지 차림

울큰성은 여름 원피스여다 털이 복실복실헌 모카신을 신고

좌우지간 모두다 우스꽝스런 비쥬얼이랑게여.

공항에 내려서 바꿔 입고 신을 요량였는디

국제신공항이란곳이 워낙 좁고 열악혀서

결국 우리는 이렇게 서로를 보믄서 웃었구먼요.

 

 

증말 놀랍네여

차곡차곡 그 많은 짐들이 지붕위에 다 올려진거 있죠?

 

 

우리를 태우고 숙소로 가는 이 지푸니는

핸들 하나만 제기능을 헙니다요.

글두 울가족들 모두 빼곡허니 태우고도

지붕위여다가 캐리어를 층층으로 쌓고

복잡헌 골목길을 용케도 잘 빠져나갑니다.

소음과 매연이 장난이 아닙니다요.ㅎㅎ

 

 

천진난만헌 섬 아그덜이 손을 흔들며 우리를 반깁니다.

 

 

이곳 사람들은 매연과 소음에 적응이 된 모냥여라

우리는 좁은 길에서 맞은편 지푸니를 마주치믄

거의 맞닿을 지경이라서 우리몸이 자동으로 움츠러들더이다

좌우지간 특별헌 면허가 있어얄것 같구먼요

 

 

우리의 숙소인 보라카이의 가든리조트에 여장을 풀고

보라카이 섬에서 가장 번화가라는 디몰투어에 나섰구먼요.

워찌나 넓은지 한 바꾸 돌다보믄 서로 대여섯 번씩은 마주치게 된다지요? ㅋㅋ

우선 마실 물부터 구해얀대여.

이곳의 물엔 석회질 성분이 많아서

생수로 양치꺼정 해결혀야허닝게

생수도 사고 주전부리도 사고

ㅎㅎㅎ그란디 워디서 낯익은 것들이~~!

유통기한이 임박헌 우리나라 라면이며 과자들이 잔뜩 있더라구여.

이곳에서는 US달러가 통용이 안 되기 땜시로

페소화로 환전도 해야됩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1페소가 23원 정도?

1$는 44페소쯤 되는디 환전소가 자그마헌 섬에 도처에 있더라구요

 

 

요것은 말허좌믄 첫날 저녁식사로 먹은 현지식이라는디

이곳 음식은 필리핀 전통음식이라고 허기에는

좀 뭣헌 여러가지로 뒤섞인 퓨전요리에 가깝다네여.

이곳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들로 차려진 식탁이란디

기중 요것이 젤루 맛있었쓰요.

 

 

생선 역시 우리네 방식허곤 사뭇 다르구먼요.

소스가 달달혀서 고기만 발라먹었쥬.

허지만 생선은 담백혔쓰요.

 

 

우리나라 나물반찬 비스무리헌게 나왔는디

취나물의 억센 대 처럼 굵은 줄기에 잎들이 주저리주저리 달려

한 가닥을 집으면 넝출넝출 따라 올라옵니다.

향기가 약간 특이혀서 울언닌 한 입 먹어보고선 기겁을 헙디다.

오래오래 무르게 푸욱 삶아서 만들어얄것 같은 나물을

이곳 사람들은 살짝 데쳐서 이용을 허는지

기름에 볶아서 만드는건지 암튼 조금 거친듯헌 음식이었쓰요.

오징어볶음도 달달허고...

이름모를 수프에서는 묘헌 냄쉬가 난다고 유난히 코가 예민헌 언니는

거의 식사를 허는둥 마는둥...

허지만 우리부부는 열심휘 어디까장이나 현지적응 차원으루다가

냠냠 먹었구만요.

우린 완벽허게 현지식에 적응헐 요량으루다

그 흔헌 컵라면이나 튜브꼬치장 하나도 안 챙겨 왔당게여

 

 

노랗게 잘 익은 망고와 노란 수박이 디저트로 나왔쓰요.

망고의 맛이 원래 이런것였던게뵤잉?

엄청 달고 맛있네여

암튼 이곳에서 열대과일들을 실컷 먹어보리라 단단히 벼르던 참였지요.

 

 

아무리 배가 불러도 요것 만큼은 꼭 먹어줘야헌다기에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우리도 한 자리 차지허고 앉었쓰요.

망고치즈케익인디 꽤나 비싼데도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야곰야곰 아껴감시로 즐겼네여.

 

 

럭셔리헌 리조트라 넓고 깨끗허고 쾌적혀서

모두들 대만족입니다.

보라카이 화이트 비치의 가장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지라

걸어서 바로 앞의 비치에도 나갈 수 있고

이곳 리조트 안에서 수영을 즐길 수도 있구여.

예전에는 한국인이 운영허던 리조트였단디

얼마전 중국인이 사서 운영헌다더라구요.

중국사람들이 우리네 제주도에도 부동산을 여기저기 사들인다고 허등만

여기까지도 진출을 헌 모양입니다.

 

 

리조트 앞 비치에는 그야말로 이국적인 풍광이 눈을 시원케 헙니다.

백사장의 모래는 어찌나 보드랍고 고운지 밀가루 수준이랑게여

 

 

휴양지 답게 깔끔허고 이쁘게 단장을 혔구만여.

모래도 너무너무 곱지만 모래사장이 정말 깨끗혔쓰요

관리가 참 잘되어 있더랑게요

 

 

햐~~! 이 낭만이 좔좔 흐르는 요것잠 보셔라잉~!

지는 담박에 그만 좌우로 흔들리는 이 의자가 몹시 탐이 났쓰요.

이곳에 앉아 아름다운 바다를 감상허는것도 그만이구요.

아침산책을 마치고 어여 들어가 봐야긋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