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 없는 동안.

꿈낭구 2011. 3. 10. 18:28

우리 네 자매가 함께 떠나는 여행이 코 앞으로 다가와

며칠 집을 떠나있는 동안에 큰 불편을 겪지 않도록

밑반찬이며 찌개를 준비하느라 내내 분주합니다.

가볍게 떠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도

날씨를 종잡을 수 없어서 옷을 넣었다 빼냈다...

결국 간편한 차림으로 골라 넣고

한우 사골과 사태를 넣고 하루종일 끓이는 사이에

담백한 밑반찬 종류로 두고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서

이와같이 표찰까지 달아두었지요.

 

 

뭐가 이렇게 올망졸망 많냐구요?

그러게요...이렇게 해둬야 온전히 떠날 수 있을것 아닙니까요?

찾느라 뒨정뒨정~하지 않도록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큼직하게 써붙이고...

냉동실에는 간식까지 차곡차곡 넣어두었지요.

 

 

햇반도 사다놓고 냉동실에 찰밥도 차곡차곡...

이것도 모자라서 봄동과 시금치, 참나물을 사다 다듬고, 무치고...

찌개도 두 종류로 마련해두었으니

이정도면 그리 큰 불편은 없겠지요?

예전에는 날짜별로 메뉴를 짜서 번호를 매겨두었는데

혼자라서 그런지 돌아와보니 그대로 있더라구요.

이번에는 딸랑구가 아침을 함께 먹으니까

대충 생략은 못하겠지요?

사실 딸아이도 그렇고...해서 여태껏 미뤄왔는데

언니들한테 오로지 남편과 딸랑구밖에 모른다고 눈총을 받을까봐

울신랑 기꺼이 다녀오라며 혼자 다 알아서 해결할테니 걱정말랍니다.

남들은 공포의(?) 곰탕이라던데 곰탕을 끓이는걸 보더니

딸랑구 국 끓이는 것으로부터 해방되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답니다.ㅎㅎㅎ

쉬는날에는 둘이서 합작으로 청국장이랑 황태국, 된장국에까지

도전을 하겠다고 큰소리 떵떵 치더니마는...순전히 뻥~이었능게뵤.ㅋㅋㅋ

집을 나서려면 세탁물, 청소, 화초, 물고기, 새까지

모두다 단속을 해두고 떠나야하니 보통 분주한게 아닙니다.

우리 네자매의 여행으로 빵빵허니 충전을 해서 돌아와서

또 열심히 살아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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