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임시 가장노릇

꿈낭구 2011. 4. 15. 21:20

비가 줄기차게 내리는 아침

먼~길을 연수차 떠나는 내남자를 씩씩허니 손 흔들며 바양(?)을 하고

집에 들어왔등만 갑재기 맴이 아조 묘~헌 것이 으짠일이래여?

똑같은 시간이건만 왜케 오늘은 질게만 느껴지는지...

참 요상헌것이 꽤 긴 해외연수도 눈 하나 꿈쩍 안허고 보냈었고만

이 나이에 오늘은 이 무신 청승인지 알 수 없고만요.

한동안 가장노릇을 해내야 헌다는 책임감도 어깨를 짓누르고 말입니다.

얼마나 든든헌 울타리였등가 새삼 실감허는중이고만요.

 

혼자 지내는 동안 책도 실컷 보고

DVD 미스 사이공도 보고 알차고 보람찬 나날을 보낼랑게로

걱정 허덜덜 말라고 큰소리 떵떵 쳤드랬는디

암것두 허기 싫고 자꼬 시계로 눈길이 달려가니 워쩐대유?

아매도 첫 날이라 그렇것쥬?

날씨꺼정 한 몫 거드능만요.

 

짐 꾸리면서 옷 속에다가 살짝꿍 군것질 거리를 숨겨뒀는디

각종 넛츠를 섞어서 한 봉지 넣었는디

보물찾기 헌것 맹키로 기분 쏠쏠허지 않으까요잉?

에궁~~못씨것고만요.

인자부턴 혼자 두고 해외여행 안갈라네요.

딸랑구허고 묶어서 10 여일씩을 보내놓고 을매나 지루혔으까 맴이 짜안 허고만요.

물론 견문을 넓혀주라는 현장체험학습이라는 막중헌 임무를 띠고 내남자헌티 출장비 받고 댕겨오곤 했씸다마는...

오늘의 중대결심~~

내남자 기러기 아빠 나넌 안만들튜.

 

우리집 시계 이거 고장난거 아뉴? 여태 7시 밖에 안됐단말이우?

 

출처 : 야호~!! 즐거운 요리시간이다~!!!
글쓴이 : 꿈꾸는나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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