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울큰성과 **싸롱

꿈낭구 2011. 3. 8. 14:22

허구헌날 꼼쀼따앞에 앉었다고 일러바치는 날이믄 큰 일인디

불량주부로 낙인 찍히믄 안됭게로 쬐매씩만 혀얄랑게뷰.

우리 큰성은 독수리타법으로 한 줄씩 암호해독 해야하는 수준으로

시도때도 읎이 메일을 보내놓고 답장 왜 안하냐고 독촉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무조건 답장도 질게질게만 써 보내라는디

자기 하나 보내믄 다다다다...쓰는 나는 서너개를 보내도 시원찮은디

뭐 그렇게 따졌쌌냐며 새로 눈 뜬 이 세계에 입문한 소감을 보내옵니다.

형부는 양손을 쓰는 큰성을 무쟈게 부러버허신다등만

울 큰성은 으쓱으쓱~~우쭐댔담서 킥킥댑니다.

헌데 어찌된 일입니까?

시암많은 우리 성부 밤낮으로 열심히 연습해서

조만간 서로  노트북 안에 사랑을 키워나가게 생겼습니다요.

허고자픈 말은 넘쳐난디 맴따로 손따로니 뒷골이 땡긴다던 울 큰성이

드댜~~성부허고 둘이서 주거니 받거니 하는 고급(?)단계까지 접어든 모냥입니다.

전화보다는 메일로 주고받고 수다를 떠는 우리 자매들을 보며

주변에서는 몹시 부러워합니다.

우리 킴 씨스터즈가 쬐매 재밌게 놀간디요?

조카들이 우리의 수다방에 가끔씩 기웃거리며 키득거린다네요.

 

저요~ 친구허고의 수다방도 개업해서 **싸롱이라 이름꺼정 멋드러지게 혀서

간판도 걸고 시시때때로 수다를 떠는디 아조 잼납니다.

때로 남정네덜 숭도 보고 자식들 하소연도 험서

서로 위로도 허고 격려도 허고 추켜세우기도 혀감서

나름 우리만의 시티레쑤를 해소험서 승화시킨디

문제는 우리네 남정네들이 실금실금 들어와서 훔쳐본단 말입니다요.

시방은 알믄서도 모리는척 으뭉을 떨지만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허믄

벌금을 단단히 매길 음모를 꾸미는지 알랑가 모리것고만요.

회비도 둘이서 2만원씩 내서 우리 둘만을 위해서 쓰기로 혔구만요.

작년 가실부텀 시작혔는디 짐장을 마치고 우리 너무 애썼응게

우리 자신에게 상을 주자면서 백화점에 큰소리 떵떵침서 갔는디

살림허는 아낙네덜이 어디 서있는 옷 사입기가 쉽던가 말요.

기껏 둘러보다 누워있는 옷 사들고 냄편들 아그덜 옷은 서있는걸로

추켜드는디 누가 시켜서도 아니건만 자동으로 그런 모드로 전환이 되더란 말입니다.

찜해놓은 부츠는 내년에 사기로 하고 행복에 겨워 지하매장에서 튀김으로 때우고

돌아왔습죠. 그 후로 지가 아이디알을 내갖고 이 건설적인 싸롱을 맹글었고만요.

가끔 근사헌 찻집에 가서 기분도 내고 쬐매 우울헐때믄 레스토랑 가서

톱질도 허고 이쁜 그릇도 사고...절구나겠다구요?

궁금허신가요?  가끔씩 남정네들을 초청혀서 다슬기탕을 대접혔지라.

다분히 ~~그런거 있지요? 아~~이건 1급 비밀인디~~

마음에 감동이 오믄 찬조금을 내도 말리지 않겄다고  혔등만

워찌케 남정네들이 체면이 있지 가만히 있겄냐말입니다.

워따매!! 우리의 싸롱이 날로 성업중입니다요.

이거 이런 고급정보를 아무헌티나 공개허는거 아니니께

두루두루 응용혀서 써먹어봄 워떨까요?

컨설팅요? 푸하하...불러만줍쇼. 달려갈팅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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