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국

햇쑥으로 국을 끓였어요.

꿈낭구 2014. 3. 3. 13:15

 

 

주말에 봄마중 갔다가 쑥을 한 웅큼 뜯어왔거덩요.

그걸루다 오날침 향긋헌 쑥국을 끓였당게여.

 

재료 : 쑥 한 웅큼, 된장1T,멸치육수4C,다진 마늘1t,대파4/1개

 

 

 

이렇게 쑥이 있을줄알었드람 주머니칼이라도 갖고 내렸을낀디

하동포구에 차를 두고

섬진강변을 걷노라니  파릇파릇헌 햇쑥이 키재기를 허고 있는것여라.

마침 주머니 속에 위생봉투가 한 장 있어서

손으루다 쥐어뜯어서 울식구 한 번 먹을 만큼 담어왔다우.

비가 살짝 내려서 흙이며 검불이 많이 붙어있어서

다듬고 손질혀서 씻는디꺼정 여간 번거로운기 아녔지만

글두...올봄 첫 햇쑥이 아닝게뵤잉?

그까이꺼 번거로운게 대수긋써라?

 

 

멸치여다가 황태대가리, 다시마, 파뿌리, 고추씨, 물메기대가리를 넣고

육수를 만들어둔게 있어서 아침시간 간편허니

쑥국을 후다닥 끓였쓰요.

된장을 슴슴허니 넣고 끓여서 쑥냄쉬를 즐기기엔 그만입네당.

 

 

어흐~! 맛나다 맛나당...

손톱밑이 시커멓게 물든다고 비닐봉다리 들고 우산만 씌워주던 울신랑도

쑥쑥 자란 햇쑥을 보고는 재미가 났던지 쑥을 뜯는다고 쪼그려 앉더니만

ㅋㅋㅋ 쑥을 캐얀디 손톱밑 시컴탱이 될까봐 뜯어갖구서 죄다 떨어져서...

글두...아까운 마음에 낱낱이 분리된 쑥을 씻느라 시간이 솔찬시 걸렸당게여.

 

 

월욜아침 결재허얄틴디 손톱밑이 시커멓게 물들어서야 쓰긋당가요잉?

작년봄에 하룻밤 자고나믄 다 읎어진단 말 듣고서

낭패를 봤다고 궁시렁 궁시렁대서

요참엔 쑥캐는 사업에 동참을 안 시킬 요량였구만

칼이 있었음 글두 좀 덜혔을낀디

손으로 뜯었등만 ㅎㅎㅎ지금꺼정 지 엄지손톱이 시커먼쑤~!

녀자덜은 글두 급허믄 메니큐어로 눈깜땡깜이라도 헐 수 있잖응게뵤잉?

이제 봄이 성큼성큼 다가오는디

나들이 갈적엔 주머니칼과 비니루봉다리가 필수구먼요.

퍼질러앉어서 나물캐기 좋게 미니깔개도 챙기고

배낭속여다가 미리 단단히 챙겨뒀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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