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겉절이

파김치

꿈낭구 2014. 3. 21. 16:59

 

 

세상에나...

병원에 다녀오는길에 트럭에 잔뜩 실린 쪽파가

한 단에 2,000원이래여.

울주말농장 쪽파는 이제서야 겨우 손바닥 절반 정도로 올라오고 있구마는...

뭘 망설인다요잉?

밖에 나갈 약속이 있음에도 한 단을 사들고 집에 돌아왔지요.

나갈 준비를 허고 기다리고 있던 남푠이

식구도 읎는디 왠 쪽파를 이렇게 몽땅 사들고 왔느냐공...ㅋㅋㅋ

파김치도 담고 파전도 부치고 오징어쪽파강회도 만들거라고

큰소리를 빵빵치믄서 걱정 허덜덜 말라고 혔구먼요.

 

 

주말에 집에서 이 쪽파허고 씨름헐 일 있냐믄서

얼렁 나가자기에 뒷베란다에 던져두고 따라나섰습죠.

그러고는 다음날은 주일,

까마득히 잊어뿐지고 내박쳐뒀다가

뒤늦게서야 생각이 났구먼요.

에고고... 다행히 뿌리에 흙이 남어있어서 그리 시들지는 않었드랑게여.

혼자서 다듬을랑게 주리틀리고 에잉~!

다듬어진 쪽파를 살걸 그랬다고 살짝 후회를 혔쓰요.

쪽파를 씻어서 반은 남겨두고 나머지여다가 소금에 살짝 간을 혔구마는

갑자기 또 외출헐일이 생겼지뭐유.

다시 씻어서 건져두고 나갔다가 돌아왔등만

에효~! 피곤혀서 걍 드러눕고 싶은디

주방에서 강력헌 냄쉬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쪽파 땜시로

팔 걷고 파김치 사업에 돌입을 혔쓰요.

찹쌀죽을 쑤어서 고춧가루를 풀어놓고

양념에 새우젓과 매실청, 생강청과 설탕만 넣음 되니

참말루 간딴허지 뭐유?

 

 

살짝 싱거워서 자하젓을 조금 더 넣었네여.

새우젓 보다 자하젓이 더 맛있는것 같구만요.

마악 버무리기 시작혔는디 동무가 울집으로 배송된 상품을 찾으러 왔다기에

열무김치 담아준 그릇여다가 휘다닥  키맞춰서 돌돌 말어

한 보시기 됨직허니 담어서 들고 내려갔다 왔등만

간이 죽은 파김치가 너무 쬐끔이네여.

ㅎㅎㅎ 다시 남겨둔 쪽파를 넣고 버물버물~~!

 

 

그라하야~ 이렇게 파김치가 한 통이 되얏씀다.

오늘 볶은 깨를 듬뿍 뿌려주고

이제 새콤허니 익기만을 지달릴랍니당.ㅎㅎ

울집은 생파김치를 못먹는지라

파김치 담글적에 서로 간을 보라고...

짜다니 싱겁다니...둘이서 젤루 가느다란 파 한 가닥을 들고서...

순전히 대충 대충입네당.

에효~! 파김치 익으믄 내 혼자서 다 묵을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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